[기획연재] ①세계 패권 경쟁 ‘반도체’
인천 미래먹거리 5가지 집중 점검
정부, 6월께 반도체특화단지 발표
인천시, 첨단패키징 앞세워 도전장
대한민국 반도체 경쟁력 위해 인천에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을 벗어난 현재도 세계경제는 아직도 코로나19 위협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글로벌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돼 불확실성이 날로 커지며 부정적 요인이 세계경제를 지배하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에 대한 위기의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제조업과 수출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 5월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인천의 소비자물가·고용률·실업률 등은 상승한 반면, 건설수주·수출·수입 부문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2023년 경제산업본부 업무보고’에서 미래산업 육성 등으로 올해 경제위기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선 8기 유정복 인천시장은 앞서 취임사에서 항공·바이오 등 미래먹거리와 미래형 성장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인천투데이>는 앞으로 작성할 기사 5편으로 ▲반도체 ▲바이오 ▲항공정비(MRO) 산업 ▲도심항공교통(UAM) ▲소재·부품·장비 등 뿌리산업 등 인천 미래먹거리 산업을 점검하며, 이 같은 사업이 왜 인천 내에서 확대돼야 하는지 제시한다. <편집자 주>

인천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첨단패키징 특화단지 구상안. (자료제공 인천시)
인천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첨단패키징 특화단지 구상안. (자료제공 인천시)

세계, 반도체 패권 경쟁...인천 수출 규모 대한민국 1위

첫 편으로 인천의 반도체 산업을 점검하고, 정부의 공모사업인 반도체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인천의 경쟁력을 확인한다.

반도체를 두고 세계가 패권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다. 각국 정부와 기업이 반도체 산업에 아낌없이 투자를 퍼부으며, 반도체가 미래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 무기로 급부상한 형국이다.

대한민국 정부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첨단전략산업 반도체특화단지’가 그 일환이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내 국내 최대 3곳에 반도체특화단지를 지정할 방침이다. 여러 지자체가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인천시도 반도체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인천’ 하면 떠오르는 산업을 나열하라고 했을 때 ‘반도체’를 언급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인천은 시스템반도체 수출 분야에서 국내 1위 도시이다.

지난해 인천 반도체 수출액은 169억8000만달러(인천 전체 수출 대비 30.9%)였고, 이 중 시스템반도체 수출액이 164억달러(인천 전체 반도체 수출액 대비 97.7%)였다. 국내 전체 시스템반도체 수출액 506억8000만원의 32%를 차지한다.

또한, 반도체 후공정(패키징·테스트) 분야 세계 2·3위 기업인 앰코코리아와 스태츠칩팩코리아가 인천에 소재하고 있다. 한미반도체 등 반도체 관련 기업 1299개사도 인천에 포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천은 시스템반도체와 첨단 패키징에 특화해 ‘반도체특화단지’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인천 반도체 첨단패키징 비지니스센터 구상안. (자료제공 인천시)
인천 영종국제도시 반도체 첨단패키징 비지니스센터 구상안. (자료제공 인천시)

글로벌시장서 첨단패키징 '블루오션'

세계 반도체 시장을 보면 파운드리(외부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 제품을 위탁받아 생산·공급하는 것)에 비해 글로벌 패키징 시장 분야의 절대강자가 없는 상황이다.

세계가 반도체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이 시기에 대한민국이 종합단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국내 패키징 산업의 집적지를 ‘첨단패키징’ 단지로 고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패키징은 제작한 집적회로소자를 포장해 완성품을 제작하는 과정인데 향후 반도체 소자의 고집적·다기능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주목 받는다.

첨단 패키징은 다양한 칩을 소자 하나로 통합해 고부가가치를 구현하는 반도체 산업에서 최근 핵심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천시는 글로벌 빅2 패키징 기업과 이를 후방지원 할 수 있는 반도체 관련 기업 1299개가 포진해 있는 만큼 이미 ‘첨단패키징’ 생태계가 갖춰져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첨단패키징’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만 밸류체인와 맞설 글로벌 ‘첨단패키징’ 허브를 형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반도체 첨단패키징 융합구소 구상안.(자료제공 인천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반도체 첨단패키징 융합구소 구상안.(자료제공 인천시)

국가첨단전략 특별법 취지 살리려면 인천에

정부는 반도체산업·기술 관련 교육시설과 연구시설, 산업시설이 혁신생태계를 이뤄 투자와 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반도체특화단지를 지정한다.

반도체특화단지는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근거해 설치한다.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기술을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원하기에 ‘반도체특별법’이라고도 불린다.

이 법은 지난해 8월 4일부터 시행했는데 시행하자마자 개정안이 발의됐다. 개정안엔 ‘법에서 정한 기간 내에 인허가 절차가 반드시 진행하게 하는 등’의 내용을 담으며 인허가 기간을 축소했다.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빠른 지원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는 취지에서다.

인천은 영종국제도시 내에 기반 구축을 완료해 바로 착공할 수 있는 용지 362만2256㎡(약 110만평)를 갖췄다. 이 곳에 글로벌 ‘반도체 첨단패키징’ 산업단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관련 기업 130여개사가 입주의사를 밝혔는데, 영종국제도시는 대한민국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을 보유하고 있다. 인근엔 초대형 화물선이 수시로 인접하는 항만시설도 있다. 공항과 항만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관문도시는 대한민국에서 인천이 유일하다.

정부는 반도체특화단지 조성으로 반도체 분야에 있어 세계와 초격차를 벌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정학적 측면을 무시하기 어렵고, 수출에서 가장 큰 장점을 지니는 도시는 인천이다.

인천 남동산단 반도체 첨단패키징 기술지원센터 구상안.(자료제공 인천시)
인천 남동산단 반도체 첨단패키징 기술지원센터 구상안.(자료제공 인천시)

영종 필두로 송도, 남동산단 배후 지원

이와 함께 글로벌 빅2 반도체 패키징 기업 등이 입주한 송도국제도시를 인력양성과 연구개발 거점단지로 활용한다.

남동국가산업단지와 주안국가산업단지는 반도체 관련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육성을 위한 단지로 조성한다.

첨단패키징 기술 발전을 위해 뿌리기술은 필수요소이다. 이 기술의 수준에 따라 첨단패키징 기술 수준에 영향이 크다.

인천시 관계자는 “반도체 수요가 있는 글로벌 기업들은 가격 협상 주도권 때문에 생산과 패키징을 같은 기업과 협업하지 않는 추세이다”며 “경기도 등에서 반도체를 생산한 뒤 인천에서 패키징 공정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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