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역액 반도체 비중 가장 커
생산·가공 시설에 인천항까지 입지
영종 제3유보지 지정학적으로 적합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오는 7월 정부가 ‘국가첨단전략산업 반도체특화단지’ 대상지를 발표할 전망이다. 인천시는 반도체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국내를 오가는 반도체 제품 절대다수는 세계로 열린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을 오갈 수밖에 없다. 생산·가공 시설까지 뒷받침되는 인천이 반도체특화단지의 최적지임을 방증하는 셈이다.

2022년 국내 공항과 항만 반도체 무역액.
2022년 국내 공항과 항만 반도체 무역액.

1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처리한 반도체 품목만 약 262조원(1976억달러)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국제 공항과 항만 전체에서 집계된 반도체 수출입액 총 2058억달러(한화 약 270조원) 중 96.0%를 차지한다. 뒤를 이어 부산항 35억달러(1.7%), 인천항 14억달러(0.7%) 평택항 7억달러(0.4%) 등이다.

반도체 품목은 지난해 국내 전체 무역액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수출액 6836억달러 중 1308억달러(20.1%), 전체 수입액 7314억달러 중 751억달러(10.3%)가 반도체다.

또한 지난해 인천지역 반도체 수출액은 169억8000만달러(인천 전체 수출 대비 30.9%)였고, 이 중 시스템반도체 수출액이 164억달러(인천 전체 반도체 수출액 대비 97.7%)였다. 국내 전체 시스템반도체 수출액 506억8000만원의 32%를 차지한다.

인천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첨단패키징 특화단지 구상안. (자료제공 인천시)
인천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첨단패키징 특화단지 구상안. (자료제공 인천시)

정부, 7월 반도체 특화단지 발표 예정

이처럼 국가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주요품목의 절대다수 금액이 인천공항을 거쳐 수출입된다. 인근엔 연간 물동량 300만TEU와 국제 컨테이너선 항로 68개를 자랑하는 인천신항도 있다.

지정학적으로도 영종국제도시가 반도체 특화단지 최적지로 부각되는 이유다. 이에 인천시는 영종국제도시 내 제3유보지 362만2256㎡(약 110만평)에 글로벌 ‘반도체 첨단패키징’ 산업단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후공정(패키징·테스트) 분야 세계 2·3위 기업인 앰코코리아와 스태츠칩팩코리아가 각각 인천 송도와 영종에 자리잡은 덕이다. 한미반도체 등 반도체 관련 기업 1299개사도 인천에 포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송도국제도시를 인력 양성과 연구개발 거점단지로 활용할 구상이다. 남동국가산업단지와 주안국가산업단지는 반도체 관련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육성을 위한 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오는 7월 국내 최대 3곳에 반도체특화단지를 지정할 방침이다. 반도체특화단지 유치에 도전장을 내민 지자체는 인천을 비롯해 경기(용인·평택·이천·화성·남양주·안성 등), 충북, 대전, 전남, 광주, 경남, 경북, 부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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