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인력공백 881명 올해 853명 별 차이 없어
올해 여객 작년보다 10배 늘어 인력공백 극심
“인력부족 공항 이용객·노동자 모두 안전위협”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코로나19 유행을 지나 인천국제공항 여객이 급증하며 정상화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 당시 줄어든 인력을 아직도 채우지 않아 공항안전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항노동자들은 높은 업무강도로 인해 벌써부터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걱정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지난 18일부터 인천공항 현장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여름 성수기 대비 인천공항 현장인력 충원을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인천공항 원격탑승교 전경사진.(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원격탑승교 전경사진.(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노조는 인천공항 현장 인력부족에 대한 각종 실태를 조사하고, 인력 충원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번 서명운동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인천공항 여객은 388만여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40만여명 대비 10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5월 첫째주 황금연휴에만 131만명이 인천공항을 찾을 전망이다. 7~8월 성수기까지 인천공항 이용객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천공항 보안과 시설유지 보수, 운영서비스 등을 담당하는 자회사 3개의 정원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지부 설명을 정리하면, 지난해 4월 기준 자회사 3개의 정원 9700명 중 결원은 881명이었다. 그런데 올해 3월 기준 결원은 85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별 차이가 없다. 승객이 10배 가까이 늘었는데도, 결원 수준은 그대로다.

지부는 남은 현장 노동자들이 힘겹게 업무 공백을 메워가며 공항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지난달 입국이 거절된 외국인 2명이 공항 울타리를 넘어 도주하고, 여객기에서 실탄이 발견되는 등 잇따른 보안사고들이 발생했다. 인력부족 문제가 공항 승객과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기도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지부는 오는 5월 2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여름 성수기 대비 인천공항 현장인력 충원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인천공항 인력부족 현황과 원인,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 향후 활동 계획들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지역지부 관계자는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고, 노동자들이 병들지 않고 일터를 떠나지 않을 수 있게 인력 충원이 절실하다. 노동자들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걱정과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인력 부족은 노동자와 승객 모두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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