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이용객 10배 증가... 부족인원은 ‘비슷’
“인력부족으로 노동자·이용객 모두 안전 위험”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가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이 급증하는데 여전히 현장에 인력이 부족하다며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고 했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는 2일 오전 11시 30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7번게이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월 황금연휴에 이어 7~8월 여름 성수기까지 인천공항 이용객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장에 인력 충원이 절실히다”고 밝혔다.

2일 열린 인천공항 현장 인력충원 촉구 기자회견.(사진제공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
2일 열린 인천공항 현장 인력충원 촉구 기자회견.(사진제공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

노조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기준 인천공항 이용객은 전년대비 10배 가량 증가한 약 388만명을 기록했다. 또한 4월 기준 인천공항 여객은 약 402만명을 기록했다.

노조는 지난 3월 20일 대중교통 마스크 해제와 5월 황금연휴, 7~8월 여름 성수기 등 영향으로 인천공항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공항 보안경비·시설유지·운영서비스를 담당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자회사 3개(인천공항시설관리·인천공항운영서비스·인천국제공항보안주식회사)가 관리하는 현장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지난해 4월 기준,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 3개의 정원 9700명 중 결원은 881명이었다. 그런데 올해 3월 기준 결원은 810명으로 지난 1년간 별 차이가 없다. 승객이 10배 가까이 늘었는데, 결원 수준은 비슷하다.

특히, 항공 안전과 직결된 보안경비, 보안검색 업무를 수행하는 노동자는 정원 대비 각각 125명, 375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남아있는 노동자들이 힘겹게 업무 공백을 메워가며 공항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며 최근 인천공항에서 발생한 각종 안전사고들이 인력충원의 필요성을 절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는 7~8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도 부족한 인력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노동자의 안전뿐만이 아니라 승객과 항공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달 입국이 거절된 외국인 2명이 공항 울타리를 넘어 도주하고, 여객기에서 실탄이 발견되는 등 잇따른 보안사고들이 발생했다. 인력부족 문제가 공항 승객과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기도 한다는 주장이다.

낮은 신규채용률·열악한 노동환경 개선해야

노조는 부족한 현장 인력 부족의 원인으로 결원에 맞는 신규채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인천공항공사 자회사 3사의 채용 달성률 자료를 보면, ▲인천국제공항보안 88.5% ▲인천공항시설관리 69.2% ▲인천공항운영서비스 64.2%를 기록했다.

노조는 “자회사 3개는 채용 공고를 할 때부터 결원에 못 미치는 인원을 공고했다. 그마저도 공고 인원만큼 채용하지 않았다”며 “결원 수준에 맞는 신규 채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규채용을 하더라도 낮은 임금수준 등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퇴사자가 다수 발생하는 만큼, 임금수준과 노동조건을 개선해 인력부족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지난 4월 18일부터 인천공항 현장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여름 성수기 대비 인천공항 현장인력 충원을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서명운동 결과를 토대로 인천공항 현장 인력 충원의 필요성을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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