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정비로 인한 지연·결항률 코로나19 전보다 2배
올해 총 지연·결항 1만9000여회 5달만에 2019년 추월
인천공항 경쟁력 비상...인력충원·MRO 적기개장 중요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항공업계도 일상회복을 맞이하면서 여객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기 정비로 인한 지연율과 결항률이 덩달아 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항공기 운항 횟수 대비 지연·결항률이 2배에 육박하면서 항공안전이 크게 위협받는 상황이다.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개한 항공기 운항 지연·결항 통계를 보면, 올해 1~5월 항공기 운항편수 12만175대 중 정비로 인한 지연·결항편은 총 750대(0.62%)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0.32%와 비교했을 때 2배 가까운 비율이다. 당시 운항횟수 39만8815편 중 1272대가 지연 또는 결항했다.

인천국제공항 연도별 항공정비로 인한 지연/결항 현황.
인천국제공항 연도별 항공정비로 인한 지연/결항 현황.

올해 지연·결항 벌써 코로나 이전 뛰어넘어...인천공항 경쟁력 비상

코로19로 인한 항공시장 침체 전까지 인천공항 운항횟수와 여객 수는 꾸준히 늘었고, 이에 따라 지연·결항률도 함께 증가했다.

2017년과 2018년 지연·결항편은 각각 1038편, 1226편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2% 18.0%씩 늘었다.

이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운항횟수가 줄면서 지연·결항률도 역시 감소했다. 2020년 0.17%,(249편) 2021년 0.11%(145편)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항공수요 회복세에 따라 지연·결항률이 반등했다. 2022년 지연·결항편은 412편으로 전년 대비 무려 184.1%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운항편수는 2021년(13만957편) 대비 30.4%(17만851편) 늘었는데, 지연·결항률은 이를 훨씬 상회한다.

올해는 고작 5개월 만에 전년 대비 82.0% 증가했다. 항공편수 12만175편 중 750대다 지연·결항했다. 이런 추세라면 월 평균으로 따졌을 때 항공수요 증가와 더불어 지연·결항 편수가 2000회가 넘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023년 1~5월 전체 항공편 지연 또는 결항 횟수.
2023년 1~5월 전체 항공편 지연 또는 결항 횟수.

항공업계 인력충원 급선무...MRO단지 적기 개장 중요

이는 단순 항공기 정비로 인한 지연·결항 횟수 일뿐이다. 기상문제, 항공기 탑승연결, 여객·화물 처리, 승무원 문제, 지상조업, 출입국 절차, 복합원인 등을 포함하면 이 수치는 기하급수로 증가한다.

올해 총 지연·결항 횟수는 벌써 1만9028건이다. 항공정비로 인한 지연·결항 횟수의 25배에 달한다. 이미 2019년 기준 총 지연·결항 횟수 1만6521편을 초과했다. 올 연말이면 5만편 가까운 항공기가 지연·결항할 수 있다.

항공업계에선 코로나19 유행 당시 감소한 공항 인력이 항공수요 회복세에도 제대로 확충되지 않아 지연·결항률이 폭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 경쟁력과 정시성 확보 저하가 우려된다.

공사는 현재 오는 2024년 말 준공을 목표로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면 여객 1억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고, 그와 함께 화물 또한 덩달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오는 2025년이면 미국 아틀라스항공과 이스라엘 항공기 개조 국영기업 IAI의 정비시설이 공항에 들어선다. 대한항공의 부천 소재 원동기정비공장(엔진정비공장) 또한 공항 인근 운북동에 자리잡는다. 인천공항 배후에 항공정비(MRO)단지 조성사업을 적기에 마무리하는 게 시급하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