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 2시간여 만에 엔진 결함 발견
해경 호송으로 인천항 회항 재접안
선박 제조업체 측과 보상방안 논의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하는 대형 카페리여객선 비욘드트러스트호(2만7000톤급)가 엔진 결함 발견으로 또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같은 문제로 승객 운송을 재개한 지 약 한 달 만이며, 이번이 6번째 결항이다.

지난 24일 오후 7시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제주항 방면으로 출항하던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출항 50분 만인 오후 7시 50분께 엔진 이상이 발견돼 자월도 서방 해역에서 운항을 멈췄다.

비욘드트러스트호.(사진제공 하이덱스스토리지)
비욘드트러스트호.(사진제공 하이덱스스토리지)

선사는 인천항운항관리센터와 인천해양경찰서로 상황을 전파했다. 오후 9시께 인천해경은 비욘드트러스트호 호송을 시작했고, 이날 오후 11시께 인천항에 다시 접안을 완료했다.

이날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여객 155명과 차량 114대를 태우고 운항 중이었다. 선사 측은 해당 승객들에게 탑승 비용을 환불하고 추가 보상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선사 측은 선박 좌현 엔진 윤활유 공급에 원인이 생긴 것으로 파악했다.

선사 관계자는 “정밀점검을 해 봐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수리를 할 수 있다”며 “선박을 제조한 현대미포조선 측과도 보상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취항 이후 지금껏 벌써 6번이나 휴항했다. 취항 한 달여 만인 지난해 1월엔 이번과 같은 엔진 이상이 발견돼 3개월 넘게 운항을 중단했다가 5월 4일 운항을 재개했다.

이후 지난해 8월 6일에는 제주에서 출항 전 엔진 결함이 의심돼 8시간 가까이 운항이 늦어졌다.

또 두 달 뒤인 10월에 선박 검사 후 시운전 중 윤활유 펌프 고장이 확인돼 운항 일정 2편이 취소됐으며, 올해 1월에도 엔진 이상으로 5시간 30분가량 출항이 지연됐다.

이후 올해 2월에도 엔진 부품 결함이 발생해 운항을 멈췄다. 이후 안전성 검증을 마치고 7주 만인 지난달 29일 여객 운송을 재개했으나, 이번에도 다시 엔진 이상으로 운항을 멈췄다.

한편, 비욘드트러스트호는 2021년 12월 10일 취항한 2만7000톤급 카페리여객선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8개월만에 인천~제주 항로 운항을 재개했다.

710억원을 들여 건조한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총톤수 2만6546톤 규모로 세월호보다 4배 이상 큰 규모다.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로 세월호(길이 146m, 너비 22m 높이 24m)보다 길이 34m, 너비와 높이 4m가량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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