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 제주항 8부두 1번선석 입항
여수~제주 골드스텔라와 교차 전용
화물 선적·하역 시간 확보 경쟁력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과 제주를 잇는 초대형 카페리여객선 비욘드트러스트호가 제주항 전용부두를 확보하게 됐다.

그동안 전용부두를 확보하지 못해 처리 가능한 용량 대비 물동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인천제주카페리 비욘드트러스트호.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인천제주카페리 비욘드트러스트호.

비욘드트러스트호 운영선사 하이덱스스토리지는 이달 중 제주항 제8부두에 위치한 국제크르주선 부두 1번 선석을 비욘드트러스트호 정기 접안 전용부두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해당 선석은 여수~제주를 오가는 한일고속페리 골드스텔라호(2만1500톤)와 하루씩 번갈아 공동으로 이용한다. 비욘드트러스트호가 화·목·토 오전 제주항에 도착해 접안하고, 골드스텔라호는 월·수·금 이용한다.

제8부두는 제주도가 2006년부터 1605억원을 투입해 2011년 준공한 제주외항의 핵심 시설이다. 1번 선석은 8만톤급 크루즈선 1척과 2만t급 여객선이 동시 접안할 수 있게 설계했다.

당초 제주항 8부두는 국제크루즈선 전용 부두였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중국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보복과 코로나19 사태로 3년째 입항하는 선박이 없었다.

이에 연안여객선 선석 부족 현상도 심화되면서 국내 선사들을 중심으로 해당 부두 이용에 대한 요구가 이어졌다. 이에 제주도와 해수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의 협의에 따라 전용 선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인천~제주 카페리 전용 선석 확보에 따라 화물유통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비욘드트러스트호는 항차별 평균 화물 운송량이 600~700톤으로 적재용량 3552톤의 20% 수준이었다. 전용 선석이 없어 지정 시간 내 선석을 비워줘야 하기 때문에 화물을 싣고 내리는 시간이 부족했던 이유가 컸다.

따라서 안정적인 화물 선적·하역 시간 확보로 인천~제주 카페리 물동량 유치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카페리 운영실적에서 여객보다 화물의 비중이 보통 2배 이상 높은 만큼, 선사 측의 경영수지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덱스스토리지 관계자는 “현재 한일고속페리 측과 선석 개조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라며 “인천~제주 항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