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까지 연장 열흘 휴항...15일 재개 불투명
엔진 조속기 수리 완료...다른 부품 종합 점검
취항 1년여 만에 5번 출항 차질 ‘안전 우려’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엔진 이상으로 운항을 멈춘 인천~제주 항로 대형 카페리여객선의 휴항이 길어지고 있다.

인천~제주 카페리 운영선사 하이덱스스토리지는 9일 비욘드트러스트호(2만6546톤) 선박 안전점검으로 오는 14일까지 휴항한다고 밝혔다.

비욘드트러스트호.(사진제공 하이덱스스토리지)
비욘드트러스트호.(사진제공 하이덱스스토리지)

지난 4일 오후 7시 30분 제주도에서 인천으로 출항 예정이던 비욘드트러스트호가 엔진 조속기에서 결함이 발견돼 출항을 취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조속기는 엔진의 속도를 제어하는 핵심 부품으로 시동 꺼짐을 방지하는 장치다.

선사 측은 휴항 원인이었던 엔진 조속기 이상 문제는 수리를 마쳤다. 그러나 추가로 다른 부품에서 문제가 발생할 여지는 없는지 추가 정밀점검을 위해 휴항 기간을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15일 인천발 제주행 배편부터 운항을 재개한다는 방침이지만, 점검이 길어져 휴항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취항 한 달여 만인 지난해 1월엔 이번과 같은 엔진 이상이 발견돼 3개월 넘게 운항을 중단했다가 5월 4일 운항을 재개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8월 6일에는 제주에서 출항 전 엔진 결함이 의심돼 8시간 가까이 운항이 늦어졌다.

또 2달 뒤인 10월에는 선박 검사 후 시운전 중 윤활유 펌프 고장이 확인돼 운항 일정 2편이 취소됐으며, 지난 1월에도 엔진 이상으로 5시간 30분가량 출항이 지연됐다.

비욘드트러스트호는는 취항 이후 2달에 한번 꼴로 선박에 이상이 생겨 결항하거나 지연 운항했다.

선사 측 관계자는 “15일 출항 재개로 준비 중이지만 아직은 점검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며 “배를 건조한 현대미포조선 측이 관계자들이 인천항에서 점검 중이다. 출항 차질에 대한 보상도 조선소 측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지난해 12월 10일 취항한 2만7000톤급 카페리여객선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8개월만에 인천~제주 항로 운항을 재개했다.

710억원을 들여 건조한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총톤수 2만6546톤 규모로 세월호보다 4배 이상 큰 규모다.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로 세월호(길이 146m, 너비 22m 높이 24m)보다 길이 34m, 너비와 높이 4m가량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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