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엔진 결함 발견 출항 취소
2달마다 출항 차질 운항 재개 미정
오늘 인천항 복귀 정밀검사 예정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제주 항로를 오가는 대형 카페리여객선 비욘드트러스트호(2만6546톤)가 또 다시 엔진 이상으로 결항했다. 취항 1년여만에 5번째다.

지난 4일 오후 7시 30분 제주도에서 인천으로 출항 예정이던 비욘드트러스트호가 엔진 조속기에서 결함이 발견돼 출항을 취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7년 8개월만에 취항한 인천~제주 카페리여객선 '비욘드트러스트호'
7년 8개월만에 취항한 인천~제주 카페리여객선 '비욘드트러스트호'

조속기는 엔진의 속도를 제어하는 핵심 부품으로 시동 꺼짐 등을 방지하는 장치다.

이에 선사 하이덱스스토리지는 당일 오후 8시 50분께 선박을 운항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예정대로라면 해당 선박은 다음날 오전 9시께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탑승객 151명은 갑자기 출항이 취소되자 예정대로 인천에 돌아오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또한 차량 137대는 화물선으로 이동시켰다.

선사 측은 원하는 승객들의 경우 배에 묵게 하고, 나머지 승객들은 다른 교통수단으로 돌아갈 수 있게 보상할 방침이다.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승객을 비우고 정밀 검사를 위해 이날 오후 인천 연안항여객터미널로 복귀한다. 선사 측은 항만당국과 협의해 오는 8일 인천에서 제주로 출발하는 편까지 휴항 조치를 내린 상태다. 이후 출항 여부는 미정이다.

선사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봐야겠지만, 자주 엔진 이상이 발생한 만큼 제조사 현대미포조선 측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선박이 출고된 지 얼마 안 돼 여러 차례 이상이 생긴 만큼 보상이나 귀책사유에 대해선 제조사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항에 따라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취항 이후 2달에 한번 꼴로 선박에 이상이 생겨 결항하거나 지연 운항했다.

취항 한 달여 만인 지난해 1월엔 이번과 같은 엔진 이상이 발견돼 3개월 넘게 운항을 중단했다가 5월 4일 운항을 재개했다.

이후 지난해 8월 6일에는 제주에서 출항 전 엔진 결함이 의심돼 8시간 가까이 운항이 늦어졌다.

또 2달 뒤인 10월에는 선박 검사 후 시운전 중 윤활유 펌프 고장이 확인돼 운항 일정 2편이 취소됐으며, 지난 1월에도 엔진 이상으로 5시간 30분가량 출항이 지연됐다.

한편,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지난해 12월 10일 취항한 2만7000톤급 카페리여객선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8개월만에 인천~제주 항로 운항을 재개했다.

710억원을 들여 건조한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총톤수 2만6546톤 규모로 세월호보다 4배 이상 큰 규모다.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로 세월호(길이 146m, 너비 22m 높이 24m)보다 길이 34m, 너비와 높이 4m가량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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