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인천, 1월 26일 인천~하이커우 화물항로 첫 운항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화물 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이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 메이란국제공항을 기점으로 활용해 동남아시아 등 제3국을 연결하는 정기 화물 노선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에어인천은 중국 교통운수부 민항국에 하이커우메이란공항과 제3국을 연결하는 항공노선 서비스 승인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에어인천은 중국 하이커우공항을 기점으로 동남아시아 항공물류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에어인천은 중국 민항국으로부터 하이난성 하이커우공항을 인천공항처럼 기점으로 사용하면서 다른 국가에 독립적으로 출발·도착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 권리를 빠르면 5월에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민항국으로부터 이 같은 항공자유화 7단계에 해당하는 사업권을 승인 받는다면 에어인천은 중국 항공사처럼 하이커우에서 중국 외 다른 국가를 오가는 항공 화물 운송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에어인천이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배경엔 2006년 한국과 중국이 체결한 항공자유화협정이 있다. 한국과 중국은 중국 성·시·자치구 31개(홍콩·마카오 행정구 제외) 중 산둥성과 하이난성에 대해 항공자유화협정을 발효했다.

이 협정으로 한국에서 출발한 항공사가 하이난 또는 산둥성에 도착한 뒤, 다시 하이난 또는 산둥성에서 물자를 싣고 제3국으로 취항할 수 있는 게 가능하다. 

2022년 6월 에어인천의 인천~신치토세(홋카이도) 노선 취항 기념 사진(사진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
2022년 6월 에어인천의 인천~신치토세(홋카이도) 노선 취항 기념 사진(사진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

에어인천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하어커우 거점 서비스 제공 권리를 받는다면 현재 산동성과 하이난성에 국한 돼 있는 항공자유화협정 지역을 중국 내 다른 지역까지 확대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은 1986년 10월 몰디브를 시작으로 항공자유화협정을 체결하기 시작했다. 인천국제공항 화물은 2001년 개항 당시 120만톤을 기록한 뒤, 2004년 213만톤을 기록했다.

특히 2021년은 항공화물 333만톤을 기록했고, 2022년 코로나19 장기화 악재에도 화물 물동량은 301만톤으로 홍콩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향후 중국과 항공자유화협정 지역이 늘어나면 화물 물동량은 더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현재 산동성과 하이난성에 국한한 한·중 항공자유화협정 지역을 중국 랴오닝성·지린성·저장성·후난성·산시성으로 확대하고, 점진적으로 중부와 서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한·중 항공회담에서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한국과 중국 산동성은 2006년 항공자유화협정을 했다. 항공자유화협정 효과를 보면, 항공자유화협정 이전인 2006년 6월 92회에서 2016년 6월 기준 227회로 늘어났다.

인천과 중국 간 항공자유화협정 지역 확대가 화물 물동량을 증가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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