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 김갑봉 편집국장 물류학 박사 논문
DID 연구방법론 적용 실증분석 인과효과 입증
“항공자유화협정 확대해 인천공항 활성화해야”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항공자유화협정(open sky agreement)이 인천국제공항의 화물 수송량과 수송빈도수 증가에 긍정적인 인과효과가 있다는 것을 실증 분석한 논문이 나왔다.

인하대학교 물류전문대학원 김갑봉 박사(지도교수 김태승)는 지난달 학위논문 ‘항공자유화협정이 인천국제공항의 화물 수송 변화에 미치는 영향 실증분석’을 발표하며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인천국제공항. 인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 인천공항 전경.

세계 각국 공항 운영사는 공항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공항의 물동량 확대가 중요한 과제다. 인천국제공항 역시 공항 물동량 증대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물동량 증대를 위한 대표적인 정책으로는 항공자유화협정이 꼽힌다. 해당 논문은 인천공항의 화물수송 변화에 대한 항공자유화협정 정책의 인과효과를 분석했다.

이를 위해 연구자는 인천공항과 취항기록이 있는 주요 국가 50개의 주요 공항 166개에 대한 연도별 화물 수송량과 수송 빈도수를 종속변수로 인구, GDP, 교역량, 국제유가, 구매력지수(ppp) 등의 자료를 독립변수로, 항공자유화협정 체결 여부와 발효시기를 독립변수 중 더미변수로 활용해 연구했다.

특히, 이 논문은 항공자유화협정이 인천공항의 화물 수송 변화에 미친 인과효과 영향을 DID(Difference in Difference, 이중차분법) 방법론을 활용해 실증 분석했다. 이중차분법은 사회과학분야에서 인과효과를 분석할 때 적용하는 준실험설계모델(Qusai Experimental Design) 연구 방법론이다.

연구결과, 전반적으로 항공자유화협정은 한국과 항공자유화협정이 체결된 나라의 국제공항과 인천공항 간 수송 빈도수와 수송량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송 빈도수에 비해 수송량 증가 효과는 약했다.

저자는 이러한 결과가 항공화물 시장의 특성 때문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항공화물 시장 특성상 단순 무게보다는 화물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 아직 인천공항의 주요 수출입 화물인 첨단산업제품군의 양이 아직은 늘어나지 않았다는 걸 의미한다.

대륙별 유의성을 살펴보면 유럽의 경우 항공자유화협정이 수송 빈도와 수송량을 모두 증가시키는 결과를 보였다. 한국과 유럽 간 첨단산업 분야에서 산업연관성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세계에서 K-방역이 명성을 나타내며, 전기전자·반도체·자동차 외에도 바이오와 의약품 수출이 늘었다.

K-팝 등 한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방위산업과 항공 부품, 바이오와 의약 분야 등에서도 한국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저자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과 항공자유화협정이 없는 중국·중동·동남아시아·러시아 등과 항공자유화협정을 체결해 인천공항의 화물 운송 활성화를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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