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경영악화 이유 3월 말까지 휴항
5월 선령 만료 앞둬... 주민 불편 초래
옹진군, 에이치해운에 면허 반납 요청
인천해수청, 공모 미정 운항공백 우려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대형 카페리여객선 하모니플라워호(2071톤)가 휴업 기간을 3개월 더 연장했다. 올해 5월 말 선령(25년) 만료라 사실상 운항 종료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향후 이를 대체할 여객선은 아직도 확보되지 않았다. 운항 공백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하모니플라워호 운영선사 에이치해운은 지난달 30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휴업 연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하모니플라워호는 지난해 11월 5일부터 12월 말까지 휴항하고, 이달부터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고유가로 인한 경영악화를 이유로 오는 3월 31일까지 휴업 기간을 3개월 연장했다.

선사는 홈페이지에 “3년간 지속된 코로나19 여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로 경영상황이 악화됐다. 휴업 기간 승객들은 다른 선박을 이용해달라”고 공지했다.

인천~백령 항로 여객선 중 유일하게 차량 실을 수 있는 이 선박이 장기간 운항하지 않아 주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같은 항로를 운항하는 코리아프라이드호(1600톤)와 코리아프린세스호(534톤)는 차량을 실을 수 없다. 농수산물 등 대량 화물을 운반하려면 편도 12시간이 걸리는 화물선을 이용해야 한다.

선령 만료는 불과 넉달여만 남았는데 이를 대체할 대형 카페리여객선은 아직 확보되지 않은 상태라 향후 운항 공백도 우려된다.

옹진군은 2400톤급 이상의 대체선박을 투입하는 신규 선사에 10년간 12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선뜻 나서는 선사도 아직 없고, 인천해수청은 당분간 선사공모 계획이 없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에이치해운이 아직 면허를 반납 하지 않았고, 대체선박을 투입하겠다는 선사가 나타나지 않아 아직 공모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추이를 봐서 옹진군의 지원계획과 연계해 공모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선박 휴항 기한에 대한 별도 제한 규정이 없어 뚜렷한 대책이 없다. 다른 선사가 여객선을 운항할 수 있게 에이치해운에 면허 반납을 건의했다”며 “여객운송사업 면허 발급 절차가 통상 60일 걸린다. 인천해수청에 신규사업자 공모를 속히 진행해달라고 건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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