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대청 주민간담회 이동권 개선 요구 쏟아져
유정복 “서해5도 특성 고려 준공영제 자체 지원”
정부에 건의 지속...인천~백령 여객선 지원 확대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가 서해5도를 오가는 여객선에 한해 준공영제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오는 5월 운항 종료를 앞둔 인천~백령 대형 카페리여객선 선사에 지원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5~16일 이틀간 ‘민생소통 대장정’으로 서해3도(백령·대청·소청)를 방문해 진행한 주민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16일 옹진군 대청면사무소에서 주민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 인천시)
유정복 인천시장이 16일 옹진군 대청면사무소에서 주민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 인천시)

현재 인천과 백령을 오가는 유일한 대형 카페리여객선 하모니플라워호는 오는 5월 선령 만료로 6월부터 운항이 중단될 예정이다. 오는 4월까지 휴항할 예정이라 이미 운항이 중단된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옹진군은 해당 항로에 여객선을 띄우는 선사에 10년간 120억원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선사를 모집했으나 번번이 유찰됐다. 이에 운항 공백이 발생해 주민들이 이동권과 생계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15일과 16일 각각 열린 백령면·대청면 주민간담회에서도 이를 우려한 주민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복남 백령면 주민자치회장은 “섬 면적이나 인구가 비슷한 울릉도는 육지와 연결된 항로는 4개인 반면 서해3도는 1개뿐이다”라며 “서해3도 항로를 다양화해 대형 카페리여객선이 운항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조철수 대청면 주민자치회장은 “인천~백령 하모니플라워호가 5월 이후 운항 공백이 발생하면 성어기 수산물 적기출하에 문제가 생기고, 성수기 관광객 발길이 줄어 지역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며 “인천시는 해마다 수백억원의 예산을 버스준공영제를 위해 투입하는 것으로 안다. 섬 주민을 위한 관심과 지원은 육상교통에 비해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선사들이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사업 참여를 꺼린다고 판단한 시는 옹진군과 협의해 해당 항로 운영 선사를 모집하기 위해 유인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옹진군은 관련 조례를 개정해 신조선뿐만 아니라 중고선과 용선 등도 지원할 여건을 마련했다. 또한 지난해 정부에 대형여객선 건조에 대한 국비 지원도 건의했다.

시는 정부에 국비 지원을 지속 건의하는 한편, 중고선 매입 등 대체선 도입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국비를 포함해 기존 선사지원금을 기존 120억원에서 최대 18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옹진군 자체 예산으로만 12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서해5도 지역의 이동권을 위해서 우선적으로 옹진군과 시가 자체적으로 여객선 준공영제를 도입하겠다. 추후 정부에 지속해서 건의하겠다”며 “아울러 현재 난항 중인 2000톤급 이상 카페리 여객선사 모집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선사 지원금 규모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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