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지난 20일 건축위 열어 조건부 가결
대규모 점포개설 등록절차 이행 등 과제 남아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 

2022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인천투데이’가 한 해 동안 보도한 많은 기사 중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핫 클릭 톱10’을 뽑았다. 독자들의 궁금증을 덜기 위해 보도 이후 상황도 추가 취재했다. 지역사회 반향과 객관성 유지를 위해 클릭 순위로 톱10 기사를 선정했다.<편집자주>

2022년 핫클릭 톱 10

1. 인천 철도 어디까지 왔나
2. 인천e음 성과와 지속성
3. 이태원 참사와 후속 대책
4. 구월2지구 이마트트레이더스
5. 인천대교·영종대교 통행료
6. 캠프마켓 조병창 병원 건물
7.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
8.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9. 대학교 성폭행 추락사
10. 한국지엠 부평2공장 중단

신세계가 인천 남동구에 제출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설립을 위한 사업계획 변경·심의 안건이 지난 20일 남동구건축위원회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하지만 이마트 트레이더스 건립 예정지는 전통상업보전구역에 해당한다. 때문에 남동구건축위가 건립을 허가했다는 데에 비판이 나온다. 인근 상인들과 지역정치권,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고 있어 박종효 남동구청장의 판단에 관심이 쏠린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예정지와 불과 400m 거리에 구월도매전통시장이 있다. 민선 5기 남동구는 2011년 구월도매전통시장 반경 1km를 전통상업보전구역으로 지정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예정지는 전통산업보존구역에 해당하고, 이 경우 유통산업발전법 상 지자체장이 대규모 점포의 설립 등록을 제한하거나 조건을 내세울 수 있다.

유통산업발전법은 '전통상업보존구역에 대규모점포를 개설하려는 자는 영업 시작 전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첨부해 해당 예정지 구청장에게 등록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대규모 점포 개설위치가 전통상업보존구역에 있을 때는 해당 지역 구청장이 등록을 제한거나 조건을 붙일 수 있게 했다. 박종효 남동구청장의 판단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남동구가 지난 2011년 고시한 구월도매전통시장 인근 전통상업보존구역 위치도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예정지(붉은 네모).
남동구가 지난 2011년 고시한 구월도매전통시장 인근 전통상업보존구역 위치도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예정지(붉은 네모).

이마트 트레이더스 조건부 통과 과정

앞서 올해 4월 신세계는 인천 남동구 구월동 1549 일원 4만8680㎡(약 1만4750평)에 이마트 트레이더스 설립을 위한 '사업계획 변경·심의'안을 남동구에 제출했다. 

그 뒤 남동구는 지난 10월 6일 건축위원회 심의 당시 '대규모 판매시설인 만큼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유로 신세계가 제출한 안을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다.

이후 지난 11월 23일 8차 건축위에 해당 안건을 상정했고, 남동구건축위는 '남동IC 정체' 등을 이유로 재검토 의결로 보류했다.

신세계는 계획을 보강해 다시 제출했고, 남동구는 지난 12월 20일 9차 건축위원회를 열어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절차 이행'을 조건으로 가결했다.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 절차 이행은 남동구청장의 재량권이다.

인근 상인, 시민사회단체, 지역정치권 '반발' 

인근 상인과 정치권, 시민사회단체 등은 이마트 트레이더스 입점 소식에 반발하고 있다.

앞서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는 사업예정지 인근에 구월도매전통시장을 비롯해, 모래내시장, 남촌농산물도매시장, 석바위시장 등이 위치해 있어 중소상인과 전통시장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남동구에 이마트 트레더스 입점 제한을 촉구했다.

신세계는 지역 상생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조만간 주변 상인들과 협의하고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월동은 남동구와 인근 미추홀구, 연수구 등 인구유입이 활발한 인천 최대 상권인 만큼 인근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등 유통 재벌 간 경쟁도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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