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인천투데이 공동기획] 인천 기초·광역문화재단의 미래⑥
인천문화재단·인천 기초문화재단 협력과 군·구 문화담당 부서 협력으로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

<인천투데이>는 인천 기초·광역문화재단의 역할 정립과 협력 방안을 시민에게 전달하고자 인천문화재단과 공동으로 기획기사 ‘인천기초·광역문화재단의 미래’를 6회에 걸쳐 연재한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인천에는 광역문화재단인 인천문화재단과 기초문화재단인 부평문화재단, 서구문화재단, 연수구문화재단, 중구문화재단 등 4개와 출범을 앞둔 남동구문화재단이 있다.

기초문화재단을 설립한 군·구의 문화지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고, 서울문화재단과 경기문화재단 사례로 본 기초·광역문화재단 협력 방안을 탐색해 보도한다. <기자말>

연재순서

①기초·광역문화재단 현황과 역할 : 인천 기초문화재단 확대..."문화예술 환경 변화 맞춰야"

②인천 기초문화재단과 인천문화재단 : 문화도시 부평, 인천 기초문화재단의 역사와 현재

③인천 기초문화재단과 인천문화재단 : ‘문화로 현장을 잇다’ 연수, 인천 기초문화재단의 미래

④서울문화재단 기초문화재단과 협력 : “인천 기초문화재단, 자율성 확보 역량 강화할 수 있어”

⑤경기문화재단 기초문화재단과 협력 : 최초 문화재단 경기, “역할 정립 중...다양한 협의체 중요”

⑥바람직한 인천 광역·기초문화재단 협력 방안 : 인천 광역·기초문화재단 미래, 빈번하고·일상적 협력 ‘관건’

 

인천문화재단이 지난 8일 창립 18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선 개편된 CI(기업 이미지 디자인 전략)도 발표했다.

이날 재단은 2024년까지 ▲예술인 창작활동과 시민의 문화활동 지원 확대 ▲지원행정 서비스 질 향상 ▲광역문화재단으로 역할 재정립 ▲재단운영 내실화 시민·예술인 대상 서비스체계 마련 등을 실현과제로 꼽고 실현할 예정이다.

이 중 광역재단으로 역할 재정립을 보면, 인천문화재단은 기초문화재단과 함께하는 협력회의를 확대 운영하고 ▲기초문화재단 대표자회의 신설 추진 ▲인천 전역을 아우르는 아카이브 신설 ▲기초문화재단과 정보공유와 협력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종구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시민 밀착형 사업은 기초문화재단이 담당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며 “문화·예술인 지원 같은 큰 틀의 사업은 인천문화재단이 할 구상이다”고 말했다.

인천문화재단이 18주년 기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말뿐인 협의체가 아니라 빈번하고 일상적인 협력 관건

현재 인천문화재단과 기초문화재단은 ‘인천지역 문화재단’ 협력회의를 운영 중이다. 각 재단 본부장이 참석하고 분기에 한 번 협력회의가 진행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분기에 한 번 협력회의를 하는 게 협의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기초문화재단 대표자 회의를 신설하더라도 분기에 한 번만 해선 말 뿐인 협의체가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말뿐인 협력회의가 아닌 빈번하고 일상적인 협력회의를 만드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이미 서울문화재단은 지역문화팀을 운영해 기초문화재단과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도 기초문화재단을 제외하고 사업추진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할 정도로 기초문화재단 협력을 일상적이고 빈번하게 추진하고 있다.

내년 1월 남동문화재단이 설립된다면 인천 내 기초문화재단은 5개다. 인천 내 군·구 10개 중 절반에 기초문화재단이 설립되는 것이다.

인천문화재단 역시 기초문화재단과 광역문화재단의 역할 정립과 협력을 추진하려면 빈번하고 일상적인 협력이 중요하다.

인천문화재단·기초문화재단 협력 방안

협력 방안은 인천문화재단이 기초문화재단을 지원하는 사업을 만드는 방안과 다양한 협의체를 만드는 방안이 있다.

서울문화재단은 기초문화재단 지원 사업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경기문화재단은 다양한 협의체 구성으로 협력하고 있다.

인천문화재단이 서울문화재단처럼 하는 방안은 기초문화재단 자율성 확보가 중요하다. 기초문화재단이 지역문화 생태계를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인천 기초문화재단의 상황은 제각각이다. 부평문화재단처럼 오랜 시간 운영한 경우도 있고, 연수문화재단처럼 생긴지 얼마되지 않은 재단도 있다. 이에 각 재단 상황에 맞춰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자율성을 부여해 지원하는 사업이 필요하다.

다양한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은 기초문화재단과 거의 모든 사업을 협력해 진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인천문화재단이 기초문화재단과 협력해 진행하는 사업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협의체 구성만이 아니라 사업을 함께 추진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종구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이종구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인천문화재단, 기초문화재단 없는 군·구 문화담당 부서와 협력

인천 군·구 10개 중 기초문화재단이 없는 군·구는 계양구·미추홀구·동구·강화군·옹진군이다. 이에 기초문화재단이 없는 군·구의 시민들은 인천문화재단의 지원만 받을 수 있는 차별 문제가 제기된다.

서울문화재단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초문화재단이 없는 구 문화담당 부서와 협력해 해당 구가 사업을 진행한다.

서울시의 경우 기초문화재단이 없는 구가 강서구·용산구·서대문구 3개이다. 서울문화재단은 'N개의 서울‘이라는 사업을 진행해 기초문화재단이 없는 구도 지원하고 있다.

인천의 경우도 같은 방법으로 기초문화재단이 없는 군·구를 지원할 수 있다. 기초문화재단이 없는 곳에 인천문화재단이 직접 지원하기보다 각 군·구 문화담당 부서와 협력하는 방안이 제시된다.

현재 인천문화재단이 협력할 수 있는 각 군·구 담당부서는 ▲강화군 문화관광과 ▲옹진군 관광문화진흥과 ▲계양구 문화체육관광과 ▲미추홀구 문화예술과 ▲동구 문화홍보체육실 등이 있다.

인천문화재단, 기초문화재단 협력 주도하는 역할

광역문화재단은 기초문화재단 간 협력을 주도하고 전체적인 인천 문화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 기초문화재단은 시민과 직접 만나는 문화사업을 주도하는 역할로 광역·기초문화재단 역할을 정립해야 한다.

인천문화재단은 예술인 지원사업 등 예산규모가 큰 사업과 기초문화재단 간 협력·문화정책을 주도하고 기초문화재단은 시민이 직접 기획하거나 공연을 만드는 등 시민과 함께하는 접촉사업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에 인천문화재단은 시민 직접 기획사업이나 시민 접촉사업을 지원하는 일을 기초문화재단이나 각 군·구 문화담당 부서에 일임해야 한다.

인천문화재단은 인천의 문화정책 방향을 연구하고 제시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운영해야 한다. 기초문화재단은 방향을 제시하는 역량이 부족할 수 있다. 인천문화재단과 기초문화재단의 협력을 토대로 총체적인 인천지역 문화·예술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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