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인천투데이 공동기획] 인천 기초·광역문화재단의 미래⑤
경기문화재단, “거의 모든 사업을 기초문화재단과 협력해 현장 밀접”
경기 기초문화재단 22개...문화재단 협의회로 정례 회의 체계 구성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

<인천투데이>는 인천 기초·광역문화재단의 역할 정립과 협력 방안을 시민에게 전달하고자 인천문화재단과 공동으로 기획기사 ‘인천기초·광역문화재단의 미래’를 6회에 걸쳐 연재한다.

인천에는 광역문화재단인 인천문화재단과 기초문화재단인 부평문화재단, 서구문화재단, 연수구문화재단, 중구문화재단 등 4개와 출범을 앞둔 남동구문화재단이 있다.

기초문화재단을 설립한 군·구의 문화지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고, 서울문화재단과 경기문화재단 사례로 본 기초·광역문화재단 협력 방안을 탐색해 보도한다. <기자말>

연재순서

①기초·광역문화재단 현황과 역할 : 인천 기초문화재단 확대..."문화예술 환경 변화 맞춰야"

②인천 기초문화재단과 인천문화재단 : 문화도시 부평, 인천 기초문화재단의 역사와 현재

③인천 기초문화재단과 인천문화재단 : ‘문화로 현장을 잇다’ 연수, 인천 기초문화재단의 미래

④서울문화재단 기초문화재단과 협력 : “인천 기초문화재단, 자율성 확보 역량 강화할 수 있어”

⑤경기문화재단 기초문화재단과 협력 : 최초 문화재단 경기, “역할 정립 중...다양한 협의체 중요”

⑥바람직한 인천 광역·기초문화재단 협력 방안

경기도는 1997년 국내 광역단체 중 최초로 광역문화재단을 설립했다. 기초단체 최초로 기초문화재단을 설립한 곳도 경기도 부천시이다. 경기 부천시는 인천시가 인천문화재단을 설립하기(2003년) 전 2001년 기초문화재단을 설립했다.

경기도 기초단체 31개 중 기초단체 22개가 기초문화재단을 설립했다. 경기 시흥시나 파주시 등 문화재단 설립을 준비 중인 기초단체도 있다.

경기도 광역·기초문화재단들은 경기문화재단협의회라는 틀에서 교류와 협력을 진행 중이다. <인천투데이>는 황순주 경기문화재단 정책실장을 만나 경기문화재단이 기초문화재단과 협력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황순주 경기문화재단 정책실장.
황순주 경기문화재단 정책실장.

“경기, 거의 모든 사업을 기초문화재단과 협력해”

경기도는 설립 당시 문화예술 진흥이라는 큰 목표로 두고 경기문화재단을 설립했다. 경기도 내 문화·예술인의 창작을 지원하는 일이 가장 큰 임무였고, 경기도 고유의 문화자원을 활용해 시민의 향유를 확대하려고 노력했다.

이후 2014년 지역문화진흥법이 제정되며 경기문화재단은 지역문화 진흥을 위한 다양한 문화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한다. 경기도 각 지역 문화자원을 발굴해 콘텐츠를 만들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게 일을 진행했다.

경기문화재단의 1년 예산은 1400여원이다. 직원은 519명이다. 경기도 수원시 소재 시민문화공간 상상캠퍼스,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소재 경기착장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황순주 정책실장은 부천문화재단이 설립될 시기는 기초문화재단과 할 수 있는 사업이 폭이 좁았다고 설명한다. 이후 경기 기초문화재단이 설립되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협력하지 않으면 현장과 밀접하게 결합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황순주 정책실장은 “경기문화재단은 가능하면 모든 사업을 기초문화재단하고 협력해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문화재단 협의회로 정례 회의 체계 구성

경기문화재단은 도내 문화재단협의회를 구성해 정례적인 회의 체계를 구성했다. 문화재단 대표자 회의와 이와 별개로 실무위원 회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황순주 정책실장은 “경기도 문화재단 협의회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권역별로 필요한 기초문화재단만 협의체를 구성했다”며 “이후 경기도 문화재단 협의회를 만들어 현재 7년 정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가 워낙 넓고 기초지자체 숫자도 많아 전체적인 협의체 운영이 어려웠다”면서도 “현재는 경기문화재단 주도로 정례회의를 진행해 전반적인 조정이나 협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순주 정책실장은 협의체의 장점으로 새로 설립된 경기 기초문화재단의 정책지원을 꼽았다. 선행 설립된 기초문화재단이 제도·정책·조직시스템 등 다양한 경험을 전수해 신생재단이 신속하게 지역에 안착할 수 있게 만든다고 했다.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상상캠퍼스 내 청년1981 건물.

“각 문화재단 역할 정립 중...다양한 협의체 중요”

황순주 정책실장은 경기문화재단과 경기 기초문화재단 역할을 정립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기초지자체 중 과반이 기초문화재단을 설립했더라도 기초문화재단이 없는 기초지자체는 경기문화재단이 직접 지원하는 등 두 갈래로 사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황순주 정책실장은 “하지만 광역문화재단이 가야할 길은 결국 지역의 문화정책을 만들고, 정부의 문화정책에 경기도를 매개로 사용해 기초문화재단에 안내하는 것”이라며 “지역문화 이슈를 발견하고 문화 정책을 만들는 것이 광역문화재단의 큰 일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초문화재단은 현재 광역문화재단이 하고 있는 역할 중 기초문화재단이 소속 지자체에 적합할 것 같은 일을 해야 한다”며 “시민이 직접할 수 있는 사업은 과감히 시민에게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역문화재단 간 협력도 중요

황순주 정책실장은 다양한 협의체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초문화재단만이 아니라 인천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 등 광역문화재단 간의 정책협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순주 정책실장은 “한강하구 해양문화 등 수도권 광역문화재단이 협력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며 “광역문화재단들이 한 자리에 모여 무릎을 맞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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