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인천투데이 공동기획] 인천 기초·광역문화재단의 미래③
인천연수문화재단 “문화현장 변화하고 있어 기초문화재단도 변화”
최보윤 연수문화재단 기획경영팀 주임, “시민, 차별없이 문화 향유”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

<인천투데이>는 인천 기초·광역문화재단의 역할 정립과 협력 방안을 시민에게 전달하고자 인천문화재단과 공동으로 기획기사 ‘인천기초·광역문화재단의 미래’를 5회에 걸쳐 연재한다.

인천에는 광역문화재단인 인천문화재단과 기초문화재단인 부평문화재단, 서구문화재단, 연수구문화재단, 중구문화재단 등 4개와 출범을 앞둔 남동구문화재단이 있다.

기초문화재단을 설립한 군·구의 문화지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고, 서울문화재단과 경기문화재단 사례로 본 기초·광역문화재단 협력 방안을 탐색해 보도한다. <기자말>

연재순서

①기초·광역문화재단 현황과 역할 : 인천 기초문화재단 확대..."문화예술 환경 변화 맞춰야"

②인천 기초문화재단과 인천문화재단 : 문화도시 부평, 인천 기초문화재단의 역사와 현재

③인천 기초문화재단과 인천문화재단 : 문화로 현장을 잇다연수, 인천 기초문화재단의 미래

④서울·경기문화재단 기초문화재단과 협력 상황

⑤바람직한 인천 광역·기초문화재단 협력 방안

 

인천 연수구는 2019년 말 인천연수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문화예술 활동이 위축되긴 했지만 예술인 긴급 생계지원, 비대면 자동차 콘서트 등 예술인 지원을 진행했다.

연수구는 송도를 간척하기 전 연수구였던 원도심과 간척해서 만든 송도국제도시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나 인프라 격차가 있다. 연수문화재단은 원도심과 송도국제도시를 문화로 잇겠다는 포부로 여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인천투데이>는 최보윤(28) 연수문화재단 기획경영팀 주임을 만나 기초문화재단의 미래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최보윤 연수문화재단 기획경영팀 주임.
최보윤 연수문화재단 기획경영팀 주임.

연수 원도심과 송도국제도시를 문화로 잇는 동행도시 추진

연수문화재단은 2019년 말 연수구의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출범했다. 2022년 11월 기준 26명이 근무하고 예산은 70억원이다.

연수문화재단은 ▲507문화벙커 생활센터 ▲진달래 생활문화센터 ▲아트플러그 연수 ▲송도문화살롱 등 시설을 운영한다.

대표적으로 아트플러그에선 예술인이 연수구에서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이을 수 있게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연수구의 문화적 자산을 연구·조망하는 지역 프로젝트 등으로 예술가의 시선을 연수구민에게 공유하고자 하는 취지로 지난해 개관했다.

연수문화재단은 시설 운영 만이 아니라 ▲연수예술지원사업 ▲문화예술기획사업 ▲국제교류사업 ▲지역문화생태계 구축사업 ▲연수 생활문화동아리 지원사업 등 다양한 지원사업도 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을 토대로 문화도시 지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원도심과 송도국제도시를 ‘문화로 잇고 채우는 동행도시 연수’를 실현해나갈 계획이다.

최보윤 주임은 “연수문화재단은 시설 운영보다 지역·생활·문화도시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송도국제도시가 생기기 이전 원도심과 송도국제도시 신도심의 문화생활 간격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법정 문화도시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수문화재단 로고.
연수문화재단 로고.

“시민이 차별 없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게 현장으로”

최보윤 주임이 꿈꾸는 문화재단은 시민이 차별없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게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이를 위해 최 주임은 시민의 일상 속으로 다양한 문화가 스며들 수 있게 문화·예술기획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수문화재단은 공연·축제 등 문화·예술 사업을 연수구 내 여러 공간에서 진행한다. 재단은 올해 ‘#플레잉 연수’ 금요예술무대와 ‘#플레잉연수’ 토요문화마당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재단은 예술가가 지역에서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할 수 있게 ‘예술창작공간 아트플러그 연수’를 운영 중이다. 올해 1기 입주작가 모집을 시작했다.

최 주임은 “시민이 차별없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게 문화·예술 공연이나 축제를 지역과 가깝게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며 “시민이 문화·예술과 친숙해질 수 있게 하고 연수구 내 여러 예술공간을 활용해 공연과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수구를 거점으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동아리를 지원하기 위해 생활문화동아리 지원사업도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 사업으로 시민들이 문화를 다양하게 향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수문화재단이 운영하는 507 문화벙커.(사진제공 연수문화재단)
연수문화재단이 운영하는 507 문화벙커.(사진제공 연수문화재단)

기초문화재단, 지역문화와 더욱 밀접하게

최 주임은 기초문화재단이 지역문화와 가장 밀접하게 활동하고 있는 문화정책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최 주임은 “지역 현장에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인과 지역주민이 있고, 해결해야 할 지역 사회 문제가 있다”며 “기초문화재단은 현장과 문화정책을 연결하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수구는 원도심과 간척으로 생긴 송도국제도시 간의 문화격차가 존재한다”며 “기초문화재단은 문화·예술 가치에 대해 공감을 확보해 지역문화정책 협의와 협력 기반을 넓히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초문화재단이 문화·예술 가치에 대해 공감을 확보한다면 현장과 긴밀하게 소통해 지역의 문화적 특성에 적합한 문화정책을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수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아트플러그 연수' 전경.(사진제공 연수문화재단)
연수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아트플러그 연수' 전경.(사진제공 연수문화재단)

“인천문화재단, 기초문화재단 간 협력 주도해야”

최 주임은 인천문화재단이 기초문화재단 간 협력을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주임은 “기초문화재단이 보유한 자원은 한계가 있는데 재단 내·외부는 다양한 문제 상황이 발생한다”며 “문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협력 네트워크 필요성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 내 기초문화재단은 인천이라는 지역적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기초문화재단들이 인천의 지역적 공통점을 활용한다면 더욱 시민들에게 좋은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주임은 기초문화재단이 어떤 곳이고,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시민이 관심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 주임은 “재단이 홍보로 역할과 기능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면서도 “올해 초 지난해 진행했던 사업을 모아 연차보고서를 발간했다. 1개년도 사업만 정리해서 만드는 보고서임에도 양이 상당한 것을 보고 참 보람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초문화재단이 시민의 문화향유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화현장 변화하고 있어 기초문화재단도 변화”

연수문화재단 직원 26명 중 절반 이상은 20~30대이다. 최 주임은 20~30대 연수문화재단 직원들이 지역 현장의 변화를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주임은 “지역 주민·예술가가 변화하고 있다"며 "단순한 대면 만남에서 SNS로 소식을 주고받는 것까지 하면서 지역 주민·예술가와 소통의 창구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주민·예술가가 변화하는 만큼 기초문화재단도 변화해야 한다”며 “현장이 변화하고 소통 창구가 많아지면서 연수문화재단 직원들도 그에 맞게 주민·예술가들을 만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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