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전형 모집에도 지원자 적어
사측 5일까지 미지원자 고충상담
조만간 발표할 듯, 반발 여전 예상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한국지엠 부평2공장이 지난달 27일부터 생산을 중단한 가운데, 부평2공장 인력의 창원공장 재배치를 놓고 난항이 여전하다.

6일 한국지엠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관계자의 말을 정리하면, 사측은 부평2공장 인력을 대상으로 ‘전보전형’과 ‘파견전형’의 두가지로 창원공장 배치자 3차 모집을 진행했으나 지원자가 250여명에 불과했다.

지난달 2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가 부평2공장 창원공장 인력 배치 관련 조합원 공청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출처 한국지엠지부 홈페이지)
지난달 2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가 부평2공장 창원공장 인력 배치 관련 조합원 공청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출처 한국지엠지부 홈페이지)

한국지엠 노사는 부평2공장 노동자 1200명을 부평1공장 500명, 창원공장 700명으로 나눠 배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창원공장 지원자가 저조하면서 노조는 사측에 전보가 아닌 파견 형태로 배치하는 안을 제시했고 이를 사측이 받아들이면서 3차 모집은 전보와 파견 두가지 전형으로 지원자를 모집했다.

노조는 사측과 파견전형을 최장 2년 기간으로 설정하고 2023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발생할 부평1공장 퇴직자 400여명을 감안해 부평공장으로 복귀가 2년 이내 가능하도록 합의했다.

부임지원비 1080만원과 기숙사·임대아파트 제공 등 주거지원 내용도 합의사항에 포함돼있다. 노조는 이와 관련 확대간부합동회의, 조합원 공청회 등도 개최했다.

그럼에도 3차 모집까지 250여명만이 지원했다. 창원공장에 필요한 최소 인력을 650명 정도로 판단하더라도 300명 정도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사측은 창원공장에 지원하지 않은 부평2공장 노동자를 대상으로 지난 5일까지 고충상담을 진행했다. 이 고충상담 결과에 따라 사측은 조만간 창원공장 파견 대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측이 파견 대상을 발표하더라도 노동자들이 모두 결과를 받아들일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반발이 예상되며 일부는 법적인 조치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2공장 노동자의 상당수는 2018년 군산공장 폐쇄 시 장기간 무급으로 지내다 배치가 됐기 때문이다. 이제 겨우 부평에 정착하려는데 다시 창원공장으로 파견을 가야하니 반발이 있는 것이다.

한국지엠지부 관계자는 “조합원의 우려와 요구를 모두 반영할 수는 없지만 조합원의 선택권을 조금이라도 더 넓혀내고 강제 전환 배치를 막기 위해 전보와 파견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불가피한 결정을 했다”며 “회사가 일방적으로 절차를 진행해 조합원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행위는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창원공장의 신차 생산 일정에 맞춰 인력 배치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 있다”며 “노조와 협의해서 배치가 잘 마무리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