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400여명 창원공장 인사명령 통보 문자 받아
‘부당 전환배치자 모임’, 12일부터 항의 선전전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한국지엠이 가동을 중단한 부평2공장의 인력을 창원공장으로 배치하는 안을 발표했다. 창원공장 배치 인사명령을 받은 노동자들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한국지엠으로부터 창원공장 배치 인사명령을 받은 노동자들은 ‘부당 전환배치자 모임’을 구성한 뒤 12일 소식지를 내고 “본인 동의 없는 인사 발령은 철회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인사 발령자들은 400여명으로 19일 창원공장으로 출근해야 한다.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창원공장 전환 배치를 통보받은 노동자들이 지난 12일 전환 배치에 반발하는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출처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창원공장 전환 배치를 통보받은 노동자들이 지난 12일 전환 배치에 반발하는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출처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이들은 “9일 회사가 ‘한국지엠 인력관리 인사명령 통보’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부평2공장 잔류 노동자들에게 일괄적으로 발송했다”며 “이는 회사와 노동조합의 고용특별대책위원회 합의 후속 조치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어떤 원칙과 기준에 의해 시행됐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는 회사의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의 면담을 경험한 당사자들은 이 과정이 얼마나 허술하고 기본적인 준비조차 안된 성의 없는 행위였는지를 알고 있다”며 “누군가는 증명서와 진단서 등을 제출하고 알려지길 꺼리는 치부를 드러내면서까지 배치를 거부해야했지만 돌아온 건 창원공장 파견 통지 문자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엠 노사는 부평2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노동자 1200명을 부평1공장 500명, 창원공장 700명으로 나눠 배치하기로 했다. 이에 회사는 창원공장 지원자를 모집했다.

하지만 창원공장 지원자가 저조하면서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회사에 전보가 아닌 파견 형태로 배치하는 안을 제시했고 이를 회사가 받아들이면서 3차 모집은 전보와 파견 두가지 전형으로 지원자를 모집했다.

노조는 회사와 파견전형을 최장 2년 기간으로 설정하고 2023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발생할 부평1공장 퇴직자 400여명을 감안해 부평공장으로 복귀가 2년 이내 가능하도록 합의했다.

부임지원비 1080만원과 기숙사·임대아파트 제공 등 주거지원 내용도 합의사항에 포함돼있다. 노조는 이와 관련해 확대간부합동회의와 조합원 공청회 등도 개최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3차 모집까지 250여명만이 지원했다. 창원공장에 필요한 최소 인력을 650명 정도로 판단하더라도 300명 정도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회사는 창원공장에 지원하지 않은 부평2공장 노동자를 대상으로 지난 5일까지 고충상담을 진행했다. 이후 9일 창원공장 전환 배치자를 통보한 것이다.

부당 전환배치자 모임은 “회사가 일방적으로 발령 대상지를 선정하는 동안 노조는 어디에 있었던 것인지 묻고 싶다”며 “실정법에도 규정하는 노사 고충처리위원회는 왜 열리지 않았는지, 고충상황에 노조는 왜 개입을 하지 않은 건지 이해가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12일 아침 항의 선전전을 시작으로 잘못된 인사발령을 바로잡기 위해 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법원에 인사발령 효력 정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과 단체협약 위반 고소,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 등의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한국지엠지부 관계자는 “2차 간담회를 진행해 문제 제기 하는 조합원들의 고충을 들었고 이를 회사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창원공장 배치 관련해선 노조와 합의한 대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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