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다음달 1일 창원공장 배치 발표할 듯
파견근무 유력, 12월 중순께 배치 가능성도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한국지엠 부평2공장이 오는 26일까지 가동을 마치고 생산을 중단한다. 인력 전환 배치는 파견근무로 이뤄질 전망이다.

23일 한국지엠 관계자 등의 말을 정리하면, 부평2공장은 생산 중인 차량 단종으로 오는 26일까지 생산 일정을 모두 마친 후 가동을 중단한다. 차체 생산 등 일부 공정은 23일 이미 생산을 마친 경우도 있다.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

한국지엠은 애초 올해 8월 부평2공장의 생산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노조와 협의 과정에서 11월까지 부평2공장의 근무조를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며 11월까지 생산을 연장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부평2공장 인력 1200명을 부평1공장 500명, 창원공장 700명으로 나눠 전환 배치하기로 했다.

이후 사측은 이달 초까지 창원공장 근무자를 두차례 모집했다. 하지만 창원으로 근무지와 주거지를 옮기는 부담 탓에 200여명만 신청하는 등 모집이 저조했다.

여기에 노사가 맺은 단체협약에 ‘최근에 입사한 직원부터 우선 배치한다’는 조항이 있는 점을 두고 지원자 부족으로 강제 배치 우려가 나왔고, 이에 노조는 사측에 전환배치가 아닌 소속은 부평쪽에 두는 파견 근무 형태로 인력을 배치하자고 제안했다.

사측이 노조의 제안을 받아들여 파견 근무 형태로 창원공장으로 인력이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사측이 12월 1일 파견 근무 관련 구체적인 안을 발표하고 12월 중순께 인력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단, 사측이 안을 발표할 경우 창원공장 배치를 반대하는 직원들도 있어 일부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앞서 노조는 부평2공장 생산중단을 앞두고 사측에 전기차 생산시설 배정을 계속 요구했다. 또한 인천시와 부평구 등 지자체와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정의당 등 정치권도 전기차 생산 유치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이와 관련한 답을 하지는 않고 있다. 지난달 19일 열린 20주년 기념식에서도 사측은 “현재로는 (한국에서 전기차 생산 관련) 확정된 계획은 없고 기존에 확정된 내연기관차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며 “전기차 생산지 결정 절차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고 조율이 필요하지만 한국도 후보지는 될 수 있다”는 정도의 발언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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