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까지 사측 전향적인 안 제시 없으면, 파업 등 대응”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한국지엠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진행 중인 가운데 노조 간부진이 사측에 항의하며 삭발을 하고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사측이 추석 전까지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파업 등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지부장 김준오)는 지난 25일 한국지엠 사측과 진행한 17차 ‘2022년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고 31일 밝혔다.

한국지엠 노사가 지난 25일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17차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 한국지엠지부)
한국지엠 노사가 지난 25일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17차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 한국지엠지부)

사측은 25일 17차 교섭에서 기본급 4만1000원, 성과급 500만원을 제시했다. 또한 단협에 회사 재정 상황과 실적 등을 공유하는 투명 경영과 신뢰 경영 조항 만들기, 직장 내 성희롱 방지와 괴롭힘 금지 신설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건강진단 2년 주기 종합검진, 회사 창립기념일 선물 4만원, 쉐보레 브랜드 수입차량 10% 할인 프로그램(23년) 시행, 3차 소송 승소 누락자(94명) 교섭 종료 후 노사 간 별도 협의도 제시했다.

사측은 또 안전보호장구 관련 문구를 별도의 팀에서 논의한 후 해당 문구를 단협에 삽입, 공장별 발전 전망 요구 관련 문구 단협에 삽입, 근골격계 질환 전담테스크포스(TF) 운영 등도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의 제시안이 노조의 요구안과 맞는 것이 하나도 없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2300원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40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부평1‧2공장과 창원공장의 발전 방안과 복지 확충, 비정규직 노동자 처우 관련 별도 요구안 마련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올해 11월 이후 생산 계획이 없는 부평2공장에 전기차 생산설비 유치도 요구했다.

17차 교섭에 앞선 지난 24일 김준오 지부장과 윤영섭 정비부품지회장, 유승종 창원지회장 등 간부 3명은 사측의 무성의한 교섭 태도에 항의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노조는 오는 9월 추석 연휴 전까지 사측이 노조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제시안을 마련해오지 않으면 파업 등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투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 16~17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권 확보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83%의 찬성률로 50%를 넘겼다. 또한 22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파업 등을 법적으로 취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가 결코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가 아니다”라며 “추석 전까지 사측이 노조가 납득할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전 조합원의 힘을 모아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