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5만5000원 인상과 일시금 500만원 지급 등
부평2공장 전기차 유치 노력 등 내용도 담겨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한국지엠 노사가 ‘2022년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2일 밝혔다.

한국지엠 노사의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인상 5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타결 일시금 500만원 ▲위기 극복을 위한 격려금 100만원 ▲신규 차량의 성공적 출시를 위한 일시 격려금 10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30만원 등을 포함하는 총 730만원 상당의 임금과 일시금, 격려금 지급이다.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

또한, 단협에 회사 재정 상황과 실적 등을 공유하는 투명 경영과 신뢰 경영 조항 만들기, 직장 내 성희롱 방지와 괴롭힘 금지 신설안 마련 등의 내용도 담았다.

올해 11월까지만 생산계획이 있는 부평2공장 등 공장별 발전전망 관련해선 전기차 유치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 등도 담겼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오는 6일과 7일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를 진행해 잠정합의안 확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신속한 타결을 위해 회사가 낸 최선의 최종안을 노동조합이 결단해 노사 간 잠정합의를 이뤄 기쁘게 생각한다”며 “2023년 차세대 글로벌 신차 출시 준비 등 매우 중요한 시기에 노사가 함께 도출해낸 잠정합의를 바탕으로 올해 교섭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6월 23일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2일 18차 교섭 만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까지 노조는 사측의 무성의한 교섭 태도를 지적하며 반발했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2300원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40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또한, 부평1‧2공장과 창원공장의 발전 방안과 복지 확충, 비정규직 노동자 처우 관련 별도 요구안 마련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올해 11월 이후 생산 계획이 없는 부평2공장에 전기차 생산설비 유치도 요구했다. 하지만, 2달 가까이 교섭에도 사측의 태도가 변함이 없다며 17차 교섭에 앞선 지난달 24일 김준오 지부장과 윤영섭 정비부품지회장, 유승종 창원지회장 등 간부 3명은 사측의 무성의한 교섭 태도에 항의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노조는 오는 9월 추석 연휴 전까지 사측이 노조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제시안을 마련해오지 않으면 파업 등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투쟁으로 대응할 계획을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16~17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권 확보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83%의 찬성률로 50%를 넘겼다. 또한 22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파업 등을 법적으로 취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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