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비서실장, 인천공항 지분 40% 민간 매각 주장
박남춘 “민영화 추진했던 유정복 후보 입장 밝혀야”
이정미 “인천시 지분 참여 인천공항경제권 주도해야”
김한별 “지분매각은 국민 상대 인질극... 당장 멈춰라”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윤석열 정부의 인천국제공항 민영화 추진 움직임이 오는 6월 지방선거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지분 40%가량을 민간에 매각해야 한다고 발언한 게 공항 민영화 논란의 뇌관을 건드린 셈이 됐다.

​인천시장 후보.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정의당 이정미, 기본소득당 김한별.
​인천시장 후보.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정의당 이정미, 기본소득당 김한별.

지난 17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박찬대(인천 연수구갑) 의원은 김대기 대통렁 비서실장에게 “인천공항공사 지분 40% 정도를 민간에 팔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비서실장은 “그랬으면 좋겠다. 운영권을 민간에 넘기는 게 아니고 한국전력처럼 지분과 경영권은 정부가 갖되 지분 30~40% 정도를 민간에 팔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인천시장 후보들은 김대기 비서실장의 발언이 인천공항을 민영화 하려는 시도라며 비판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는 18일 성명을 내며 “인천공항을 민영화하려는 윤석열 정부의 시도가 노골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는 어떤 입장인지 시민에게 당장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이명박 정부는 공항 선진화를 명분으로 인천공항 민영화를 추진했다. 윤석열 정부의 내각과 비서실에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인사가 대거 포진돼 있다”며 “유정복 후보 또한 당시 인천공항 지분의 49%를 민간에 매각하는 법안을 발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공항은 이미 세계 최고의 공항이다. 외국의 경우 민영화 이후 오히려 서비스 질이 하락했다”며 “국가보안시설이자 대한민국 관문을 민간자본에 넘기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는 인천공항 민영화를 반대한다. 오히려 인천시가 인천공항공사 지분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같은 날 정의당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 또한 보도자료를 내며 “인천공항 지분 40% 매각과 상장은 민영화의 신호탄이다. 오히려 인천시가 주도적으로 인천공항경제권을 구축할 수 있게, 공사 지분 일부를 인천시에 매각해야 한다"고 주창했다.

또한 이정미 후보는 “민영화된 공항은 통상 항공사의 공항이용료를 대폭 인상해 여객한테 부담을 가중하게 하고 있다”며 “민간에 매각할 경우 외국금융자본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본소득당 김한별 인천시장 후보 또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천공항공사 지분 40% 민간 매각은 국민을 인질로 삼아 장사하겠다는 발상”이라고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김한별 후보는 “공항은 국가 필수 기간산업으로 민간에 맡긴다고 해서 시장의 효율성이 나오지 않는다”며 “공항민영화가 된다면 현재도 외면받고 있는 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안전이 더욱 후퇴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공항 민영화 이후 비싼 요금에 질 낮은 서비스를 이용하고, 위험을 감당해야 하는 건 국민이다. 정부는 민영화를 추진하는 인질극을 당장 멈춰라”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