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TV토론① 수도권 매립지 주제토론
유정복 “4자 합의 이행했으면 종료 됐을 것”
박남춘 “조건부 연장 조항 탓에 종료 안 돼"
이정미 "4자 재협상으로 수도권 대안 마련"

인천투데이=방의진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들이 첫 TV토론회에서 인천 서구 소재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을 위해 2015년 6월 인천시와 서울시, 경기도, 환경부가 체결한 '4자 합의' 조항을 두고 후보들은 매립지 연장 책임에 대한 공방을 벌였다.

지난 11일 오후 7시 <KBS> 초청으로 ‘인천시장 후보 토론회’가 진행됐다. 민주당 박남춘 후보,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 정의당 이정미 후보가 참여했다.

이날 토론회는 각 후보자의 출마의 변, 공약검증, 주제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1부 토론 주제는 수도권매립지 종료 문제, 2부 토론 주제는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이었다.

현재 수도권이 사용 중인 매립지 3-1공구는 예상 포화시점까지 약 3년을 남겨두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종료 입장에 대해선 후보 3명 모두 종료를 선언했다. 이들은 수도권매립지 종료 후 땅 활용방안과 매립지 대책 등을 토론했다.

지난 11일 오후 7시  초청으로 ‘인천시장 후보 토론회’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민주당 박남춘 후보, 정의당 이정미 후보, 국힘 유정복 후보.(사진출처 KBS 생방송 갈무리)
지난 11일 오후 7시 초청으로 ‘인천시장 후보 토론회’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민주당 박남춘 후보, 정의당 이정미 후보, 국힘 유정복 후보.(사진출처 KBS 생방송 갈무리)

유 “4자 합의 이행했어야” 박 “단서 조항 탓에 연장” 이 "4자 재협상 대안 필요"

유정복 후보가 2015년 6월 인천시장 재임 당시 체결한 4자 합의의 이행 여부와 책임을 두고 유정복 후보와 박남춘 후보는 설전을 펼쳤다. 이정미 후보는 책임 공방 대신 대안을 내놓을 시점이라고 했다.

유정복 후보는 “인천시 전 환경국장 6명이 양심선언을 하고 박남춘 시장의 수도권매립지 정책을 비판했다”며 “환경국장 중엔 민주당 송영길 전 시장과 박남춘 시장 임기 때 일했던 공무원도 있다. 그런데 박남춘 후보는 (이들을) 퇴물 공무원이라고 모욕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박남춘 후보는 “퇴직 공무원이 어떤 언사를 했는지 아는 바가 없다”고 한 뒤, “유정복 후보가 시장 재임 당시 (4자 합의로) '수도권 매립지를 종료 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대체매립지를 구하지 못하면 무한 연장할 수 있게 단서조항을 달아 연장됐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정미 후보는 “과거 진실 공방을 논의하고 있을 시간에 앞으로 대안을 이야기 하는 게 훨씬 낫다”며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를 서울·경기·인천에 각각 이전해 인천이 수도권 매립지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게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왼쪽부터 박남춘, 유정복, 이정미 예비후보.
왼쪽부터 박남춘, 유정복, 이정미 예비후보.

세 후보 수도권 매립지 종료 동의… 진실 공방 이어져

인천시장에 출마한 세 후보 모두 수도권 매립지 종료에 동의했다. 하지만 토론회에서 수도권매립지 4자 합의 이행 여부와 연장 원인을 두고 공방을 지속했다.

박남춘 후보는 “수도권 매립지를 종료 하려고 했고, 4자 합의 내용대로 이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서울시와 경기도 등에서 모두 협조가 어렵다는 공문이 왔다”고 말했다.

유정복 후보는 “4자 합의 내용을 모르는 것 같다”고 한 뒤 “4자 합의로 인천시가 매립지 권한을 갖고, SL공사를 시에 이관하는 등 문제를 해결했다. 그 이후 민선 7기가 이행하지 못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정미 후보는 “박남춘 후보가 시장 재임 당시 4자 합의가 잘못됐다고 생각했으면 재협상을 진행했어야 한다”며 “재협상 자리를 만들어 복잡한 상황을 만들지 않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토론회는 7시부터 9시까지 12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됐으며, 2부는 경제활성화 방안과 주도권 토론 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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