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인천시에 희망지 제출
인천시, 연내 사전타당성 용역 발주
“과업기간 줄여 내년 예산 반영해야”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시가 제2인천의료원 건립을 위한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자치구 3개가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27일 인천시 보건의료정책과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연수구·계양구·중구가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자치구 3개는 지난 24일까지 인천시에 제2의료원 희망지를 제출했다.

인천의료원 전경(사진제공 인천의료원)
인천의료원 전경(사진제공 인천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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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희망지를 공개한 곳은 연수구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2인천의료원 설립 후보지로 구월2 공공주택지구(선학동 21-6번지 일원)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선학동 21-6번지 일원은 연수구를 비롯해 남동구와 미추홀구가 인접한 곳이다. 남동구와 미추홀구는 연수구가 추천한 곳을 제2인천의료원 최적지로 판단해 다른 후보지를 추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자치구 3개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35만명으로, 인천 전체 인구의 약 45%를 차지한다. 이곳은 인천터미널 뒷편으로, 인천도시철도 1호선 인천터미널역과 문학경기장역 중간에 인접한 초역세권으로 꼽힌다.

다만, 구월2 공공주택지구로 개발하며 의료시설용지로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는 것이 과제다. 연수구는 제2의료원이 시책사업인 만큼 용도변경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계양구는 동양동 354-3 일원과 방축동 80-5 일원 등 2곳을 후보지로 제안했다. 2곳 모두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점이 걸림돌이다. 연수구가 제안한 후보지보다 면적이 작은 것도 약점이다.

또한 방축동 80-5 일원은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 동양동 354-3 일원은 3기 신도시인 계양테크노밸리 인근으로 인천1호선 박촌역에서 약 1km가량 떨어진 역세권이다.

중구는 영종하늘도시 인근인 운남동을 후보지로 제안했다. 이곳은 지번(예정지번 운남동 4001번지)이 아직 부여되지 않았다. 다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도시개발사업을 하며 의료시설용지로 지정하기 위해 남겨둔 곳이다. 인천대교를 빠져나오면 가까이 위치해있다.

의료시설용지로 별도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없이 추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인천시가 목표로 하는 중진료권 지역책임의료기관 4곳 중 중부권에 이미 인천의료원이 있다.

당초 중구는 영종에 서울대병원 유치를 희망했지만, 여의치 않자 공공의료기관인 제2인천의료원 유치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강경희 시 보건정책팀장은 “제2인천의료원 유치를 위한 기초단체간 유치전이 뜨거운 것 같아 고무적이다”라며 “연내 사전타당성 용역을 발주하고, 조만간 부지선정위원회를 꾸려 제2인천의료원 최적 후보지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사전타당성 용역 과업기간을 줄여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성희 건강과나눔 상임이사는 “과업기간을 9개월 이내로 단축해 내년 9월 내 용역을 마쳐야 한다”고 한 뒤 “내년 정부 본예산에 국비 지원을 받아 빠르게 제2의료원 건립을 추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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