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에 묶여 의료취약지 지정과 종합병원 유치 난항
인구 증가세 의료여건 점점 열악... 종합병원 차로 30분 이상
중구, 유치전 참가... 중부권 의료기관 이미 존재 난항 예상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종합병원이 없어 의료 여건이 취약한 영종국제도시에 제2인천의료원을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영종도 일원을 중구에서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중구 원도심에 인하대병원이 있어 중구가 의료취약지구로 지정되지 못했기 때문에 영종국제도시에 종합병원을 유치하기 어려웠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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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료원 전경(사진제공 인천의료원)
인천의료원 전경(사진제공 인천의료원)

영종주민들, 분구 추진위 꾸려 활동 예고

최근 제기되는 영종국제도시 분구론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화두가 될 전망이다. 이미 영종시민연합와 영종도발전협의회 등 영종지역 주민단체 6개는 지난 8일 ‘영종국제도시 독립 분구 추진위원단’을 꾸린 상태다.

영종 분구론이 나오는 이유는 중구가 동인천역 중심의 내륙 원도심과 섬 지역인 영종국제도시로 이원화 돼있어 행정에 비효율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현재 중구는 원도심 제1청사와 영종 제2청사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영종국제도시의 주민등록 인구는 지난 10일 10만명을 돌파했다. 중구 전체 인구 약 14만명의 70%가 넘는다. 2025년 제3연륙교 개통과 향후 개발사업에 따라 행정수요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 영종주민들 사이에선 분구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구 원도심 인하대병원 있지만 영종주민 접근성 취약

여기에 더해 영종도에 마땅한 종합병원조차 없다는 점도 분구론이 나오는 이유다. 인하대병원이 있는 내륙 신흥동이 같은 중구로 묶여 의료취약지역으로 지정되지 못했고, 그에 따라 종합병원 유치에 번번이 실패했다는 평가다.

보건복지부는 매년 ‘지역응급의료센터에 30분 내 도달이 불가능하거나, 권역 응급의료센터로 1시간 이내 도달이 불가능한 인구가 30% 이상인 지역’을 응급의료분야 의료취약지를 지정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강화군과 옹진군이 해당한다.

하지만 중구는 유사 시 지역응급의료센터까지 30분 이내 도착해야 하는 골든타임 확보가 어려워 영종국제도시가 의료취약지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중구가 지난 2019년 진행한 ‘영종국제도시·용유 응급의료취약 연구용역’을 보면, 운서역에서 가장 가까운 종합병원은 연수구 나사셋국제병원으로 차로 25분 걸린다. 인하대병원까지는 35분, 중구 가천의대부속동인천길병원까지는 38분, 서구 국제성모병원까지는 35분이 소요된다.

또한 영종국제도시 인구와 코로나19 이후 인천공항 이용객 증가가 전망되는 점도 제2인천의료원을 필요로 하는 이유다.

중구·연수구·계양구 유치전 본격화... 중부권 인천의료원 이미 존재 변수

‘영종국제도시 독립 분구 추진위원단’은 이러한 논리를 제2인천의료원 건립에 대한 타당성으로 삼아 대통령 선거 이후 유치운동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중구는 지난해 12월 인천시에 영종하늘도시 인근인 운남동을 후보지로 제안한 상태다.

하지만 연수구와 계양구도 제2인천의료원 유치전에 뛰어들어 중구 입장에선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중구가 포함된 인천 중부진료권에 이미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인천의료원이 지정돼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한편, 인천시는 올해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발주해 제2인천의료원 건립 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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