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K-바이오랩허브 지역 발표
인천 송도 유력 관측 속 수도권 걸림돌
“바이오랩허브 핵심은 바이오 인력 확보”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한국형 랩 센트럴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K-바이오랩허브’ 지역 발표를 일주일 앞두고 인천시가 더욱 고삐를 쥐고 있다.

시는 안영규 행정부시장이 2일 인천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위아텍 등을 방문해 기업 관계자를 만나 현장을 시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 방문은 인천 바이오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K-바이오 랩허브’ 유치를 위해 협력하고 있는 주요 기업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했다.

인천시청 전경
인천시청 전경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5월 12일 총사업비 3350억원(국비2500억원, 지자체 850억원) 규모의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을 추진할 지방자치단체 공모를 공고했다. 중기부는 오는 9일 유치 도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천은 이미 단일 도시 기준 기술개발·임상·생산까지 모두 가능한 국내 유일 인프라를 갖췄다.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와 스타트업 파크 등에서 바이오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배출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는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 백신생산 기지로 발돋움 했다.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공장에서 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을 생산하기로 했다. 송도가 글로벌 바이오 허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에 인천, 충북, 대전 3파전 구도 속 인천 송도가 타 도시에 비해 약간 앞선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수도권인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가균형발전 논리에 갇혀 최고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도 수도권이라는 페널티가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바이오 산업은 산업 특성상 인력 확보가 무척 중요하다. 국내 바이오 인력의 60%가 수도권에 몰려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도권을 배제하자’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전반적으로 인천 송도가 ‘K-바이오랩허브’의 최적지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인천시는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총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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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중기부의 ‘K-바이오 랩허브’ 발표 전인 지난해 11월부터 인천시는 ‘인천형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바이오 뉴딜’을 포함했다.

인천형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2025년까지 바이오 기업을 현재 60개에서 340개로, 생산 규모는 55만6000리터에서 81만리터로, 전문인력은 330명에서 4500명으로 늘리는 등 내용을 담았다. 또한 지난해 바이오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를 송도에 유치했다.

지난 6월 시는 바이오산업 관계기관과 ‘산·학·연·병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고, 인천시-민주당 정책협의회에서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 기술력과 생산력을 갖춘 인천에 ‘K-바이오 랩허브’를 유치해야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안 부시장은 ‘K-바이오 랩허브’ 유치전에서 인천의 최대 강점인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의 자생력 확보에 방점을 두고 바이오 기업 방문을 진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공장 전경(사진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공장 전경(사진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처음 방문한 위아텍은 2014년 인천에 설립한 바이오 원부자재 중소기업이다. 셀트리온 등 국내 유수 바이오 기업에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전용 세척기와 멸균기 등을 납품하고 있다.

두 번째 방문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설립 8년 만에 위탁생산(CMO) 분야에서 세계 1위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사업영역도 위탁생산에서 위탁개발(CDO), 위탁연구(CRO)로 확대하고 있다. 신약 개발 기업을 지원하는 ‘K-바이오 랩허브’ 운영과 가장 크게 연관 된 기업이다.

마지막 방문한 셀트리온은 2002년 설립 후 위탁생산 사업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항체 바이오 시밀러 개발과 상업화에 성공하며 세계적 규모로 성장했다. K-바이오 랩허브를 인천에 유치하면 의약품 개발과 투자,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펀드 운영 등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준성 시 미래산업과장은 “바이오 산업의 핵심은 전문 인력과 산업의 지속가능성이다”라며 “바이오 전문 인력의 60%가 수도권에 몰려있어 인력 확보 면에서 인천 송도가 가장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의 지속가능성 측면을 고려하면 이미 송도는 민간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정부의 도움이 더해진다면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한 뒤 “중기부의 발표 전까지 방심하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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