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전남·대전·충북 등 컷오프 통과
국내 유일 인프라 충족 ‘최대 강점’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시가 ‘K-바이오 랩허브’ 공모 사업 최종 평가지 5곳에 이름을 올렸다.

6일 인천시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중소벤처기업부는 국내 11개 자치단체가 응모한 ‘K-q바이오 랩허브’ 최종 평가 대상지로 인천 송도를 포함해 경남, 전남, 대전, 충북 등 5곳을 선정했다.

중기부는 오는 9일 최종 평가 대상지 5개를 대상으로 발표 평가를 진행한 뒤 당일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K-바이오 랩허브 예상 조감도. (자료제공 중소기업벤처부)
K-바이오 랩허브 예상 조감도. (자료제공 중소기업벤처부)

K-바이오랩허브는 미국 보스턴에 있는 바이오 전문 스타트업 육성·지원 기관인 '랩 센트럴'을 본 따 국내에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랩 센트럴은 스타트업 수십 개가 모여 연구실·장비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법률 지원을 받는 등 미국 바이오 클러스터의 핵심 기관이다.

중기부는 치료제와 백신 신약개발 등 바이오산업 창업기업 육성을 위해 총 사업비 3350억원(국비 2500억원, 지자체 850억원) 규모로 ‘K-바이오랩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했고, 인천 등 11개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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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대상으로 중기부가 진행한 1차 서류평가와 2차 현장평가에서 지자체 6개가 탈락했고, 인천 등 5개가 발표 평가 기회를 얻었다. 발표 평가는 경남-대전-인천-전남-충북 순으로 진행한다.

최종 후보지는 발표 평가 직후 1차와 2차 누적 점수에 발표 평가 점수 등을 합쳐 발표 평가 당일인 9일 오후 공개한다. 인천은 1차와 2차 누적 점수에서 경쟁 지자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은 이미 단일 도시 기준 기술개발·임상·생산까지 모두 가능한 국내 유일 인프라를 갖췄다. 특히 인천시가 K-바이오 랩허브 유치 희망 지역으로 내세운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세계 최대 백산생산 기지로 발돋움 했다.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공장에서 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을 오는 9월부터 생산키로 했다. 송도국제도시가 글로벌 바이오 허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역량을 인정받은 셈이다.

인천과 함께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는 곳은 대전과 충북이다. 이들 모두 내세우는 강점 뒤 약점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인천은 수도권인 점이 가장 걸림돌이다. 하지만 인천시 관계자는 수도권인 점이 오히려 강점이라고 주장했다. 바이오 산업 특성상 전문 인력 확보가 중요한데 국내 바이오 인력의 60%가 수도권에 몰려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바이오 산업은 인천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로 확대해 미래 먹거리가 될 중요한 사업이다”라며 “정부는 기계적 지역 균형 발전 논리가 아닌 이미 구축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바이오 산업을 강화 할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중점 평가 항목으로 부지 적정성, 사업 운용과 지원계획 타당성, 주변 인프라, 지자체 지원 역량 등을 꼽았다. 부지와 관련해선 활용부지의 경제성이나 건축 타당성, 주변 생태계 환경 영향 등도 평가 항목에 포함했다.

인천시는 대전과 충북을 가장 큰 경쟁자로 판단하고 있다. 대전의 경우 부지 적정성 문제가 가장 큰 약점으로 떠오른다. 대전이 제시한 계획을 보면, K-바이오 랩허브 구축을 위해 주변 산 일부를 깎아야 한다. 주변 생태계 영향이 불가피하다.

충북의 경우 오송을 후보지로 제안했는데, 이미 오송은 첨단의료 복합단지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K-바이오랩허브의 사업 내용과 유사한 점이 많아 중복 투자 우려가 제기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미 인천은 객관적인 자료로 K-바이오 랩허브의 최적지임을 입증했다”라며 “9일 발표 평가에서 인천의 강점을 부각해 K-바이오랩허브를 인천 송도에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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