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인천에 둥지 튼 바이오 창업기업 48개
“‘K-바이오 랩허브’ 구축 시 입주 할 것” 97%
인천시, 700억원 조성해 바이오 헬스 창업 육성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바이오 창업기업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입주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바이오랩허브 송도 유치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시는 7일 보도자료를 내고 “가까운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는 기업뿐만 아니라 타 지역 바이오 기업과 창업을 준비하는 신생기업까지 송도 입주를 희망하는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송도국제도시의 모습.(사진제공 인천경제청)
송도국제도시의 모습.(사진제공 인천경제청)

인천은 최근 2년 이내 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센터를 연이어 유치했다. 인천스타트업파크, 대학 내 산학협력단지, 송도바이오융복합센터 등이 문을 열었다.

최근 1년 새 바이오 창업기업 48개가 인천에 둥지를 틀었고, 이들 기업에 대한 827억원 규모의 민간 투자가 이뤄졌다.

인천시는 지난 3월 ‘K-바이오랩허브’ 실수요자인 바이오 관련 기업의 정확한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국내 바이오 관련 기업과 기관 326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들은 스타트업 창업 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K-바이오 랩허브’를 추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추천 의향이 있다 184개(56.4%) ▲고려할 수 있다 131개(40.2%) ▲없다 11개(3.4%)로 응답했다. 96.6%가 추천할 의향이 있거나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K-바이오랩허브’ 입지 요건 중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에 대한 응답 결과는 ▲대학과 교육기관 등 인력확보 용이성 ▲금융·실증인프라·상품화 지원 ▲세제 등 지자체 혜택 ▲대기업 등 시장확보 여건 ▲공항·항만·도로·철도 등 물류 편의성 ▲향후 확장 가능성 등으로 응답했다.

특히 인력 확보 용이성은 54.6%가 응답했는데, 인천은 바이오공정 전문인력양성센터를 유치해 매년 전문 인력 2000여명을 양성하기 위한 인프라를 갖춘 상태다.

ㆍ[관련기사] 인천 ‘K-바이오랩허브’ 컷오프 통과...“수도권 강점”

K-바이오랩허브는 미국 보스턴에 있는 바이오 전문 스타트업 육성·지원 기관인 '랩 센트럴'을 본 따 국내에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랩센트럴은 스타트업 수십 개가 모여 연구실·장비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법률 지원을 받는 등 미국 바이오 클러스터의 핵심 기관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치료제와 백신 신약개발 등 바이오산업 창업기업 육성을 위해 총 사업비 3350억원(국비 2500억원, 지자체 850억원) 규모로 ‘K-바이오랩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했고, 인천 등 11개가 참여했다. 최근 인천 등 5개 지자체가 컷오프를 통과해 오는 9일 발표 평가를 앞두고 있다.

인천은 이미 단일 도시 기준 기술개발·임상·생산까지 모두 가능한 국내 유일 인프라를 갖췄다. 특히 시가 K-바이오랩허브 유치 희망 지역으로 내세운 송도 경우 세계 최대 백산생산 기지로 발돋움 했다.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공장에서 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을 오는 9월부터 생산키로 했다. 송도가 글로벌 바이오 허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역량을 인정받은 셈이다.

또한 중기부가 중요하게 여기는 사업 예정지의 적정성 부문에서도 송도국제도시는 추후 매립을 통해 사업 범위가 확장될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최적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K-바이오랩허브 구축모델인 보스턴 랩센트럴은 정부 지원과 민간 주도하에 자생해 성장한 도시다”라며 “인천 또한 시가 마련한 토대에 민간 주도로 바이오 산업이 성장해왔다”고 말했다.

인천은 송도 갯벌을 매립해 송도국제도시를 세웠다. 이 곳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바이오 기업이 입주하며 세계에서 손꼽히는 바이오 산업 도시가 됐다. 인천시는 바이오클러스터를 확대해 다른 바이오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한편, (주)액트너랩, 더웰스인베스트먼트(주), 대성창업투자(주), 빅뱅엔젤스(주) 등은 인천 창업기업 지원을 위해 엑셀레이터(AC)를 구성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투자금 1000억원을 조성해 이중 700억원을 인천 바이오 헬스 창업 육성에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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