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ㆍ인천투데이 공동기획|
인천 사회적경제조직 ① 사회적협동조합 일터와사람들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시니어인턴사업' 등 진행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

사회적경제는 시장원리주의와 신자유주의 한계로 발생한 소득양극화와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극복하고자 나온 대안 경제시스템이다. 사회적경제는 상호간 연대·협력, 사회서비스 확충과 복지 증진, 지역공동체 강화, 일자리 창출 등 공공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모든 경제적 활동을 의미한다.

사회적경제조직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이 있다. <인천투데이>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경제조직과 그 활동을 소개한다.

인천 부평구 부평동에 소재한 사회적협동조합 일터와사람들(이사장 장인실)은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해 취약계층에게 고용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협동조합은 저소득층의 자활·자립을 지원하고 취약계층에게 고용복지를 제공하면서 사회양극화를 강화하기 위해 2014년 설립됐다. 현재 조합원은 27명이고, 일부는 직원이다.

장인실 이사장은 “미션은 내일을 함께 디자인하는 일터와사람들이다. 내일이라는 의미는 노동, 직업, 내일, 미래 등을 포함한다”라며 “2030년까지 고용복지분야에서 대표적인 기업이 되는 게 목표이다”라고 강조했다.

장인실 사회적협동조합 일터와사람들 이사장.
장인실 사회적협동조합 일터와사람들 이사장.

협동조합은 지난 2010년부터 보건복지부 희망리본사업을 수탁했고, 2014년에 설립됐다. 희망리본사업은 노동빈곤층의 탈빈곤을 지원하기 위한 자활사업이다. 이후 희망리본사업은 고용노동부 취업성공패키지사업으로 통폐합됐다.

그러나 협동조합은 여전히 취업취약계층이 원활하게 취업할 수 있게 상담, 교육, 취업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신중년 퇴직자가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신중년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과 ‘시니어인턴사업’ 등을 중점으로 진행하고 있다.

신중년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협동조합은 신중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지 않았던 2015년부터 ‘신중년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인천에서 390명이 사업에 참가했으며, 협동조합이 인천 전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중년은 50~60대를 말하는 단어다. 이 사업은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으로, 퇴직한 신중년이 본인의 경력과 전문성을 활용해 비영리기관, 단체 등에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실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참가자들 중 공학 관련 경력 보유자들은 키니스장난감병원에서 장난감 무상수리를 하고 있다. 또, 일부는 '인천생명의전화'에서 하루 24시간 시민의 전화상담을 지원하고있다.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참가자가 키니스장난감병원에서 장난감을 수리하고 있다.(사진제공 일터와사람들)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참가자가 키니스장난감병원에서 장난감을 수리하고 있다.(사진제공 일터와사람들)

협동조합의 사업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김은경 사업본부장은 “사업에 참가하는 신중년들은 소득 목적보다 활동하면서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두고 활동한다”라며 “그런데 사업 참가자의 업무 역량이 뛰어나 비영리 기관에 채용된 사례도 1년에 1~2명 정도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참가자들은 사업 의미를 알고 보람이 크기 때문에 재참여 의사가 높다”라며 “참가자들이 발전하거나 스스로 만족하는 모습을 보고, 재취업하게 될 때 보람과 뿌듯함을 느낀다”라고 부연했다.

협동조합은 이외에도 ‘시니어인턴’ 사업을 지난해부터 하고 있다. 만 60세 이상 노인에게 현장에서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 노인 24명이 취업해서 일하고 있다. 이들은 조경, 건물관리, 음식조리 등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에서 일하는 중이다.

협동조합, 의사결정시 시간과 노력 많이 필요하나 '뿌듯'

협동조합은 경제적으로 약한 지위에 있는 소생산자나 소비자가 서로 협력해  조합원의 권익을 향상하고 지역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사업조직이다. 출자자들은 조합원으로 의사결정권한을 가진다.

장인실 사회적협동조합 일터와사람들 이사장.
장인실 사회적협동조합 일터와사람들 이사장.

장인실 이사장은 협동조합 설립 초기에 재정 운영의 위기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직원들 전체가 조합원이다 보니 스스로 논의하고 대안을 모색해 재정 위기를 탈피했다고 했다.

장 이사장은 “당시 협동조합 운영위기 시, 직원들은 스스로 의논해서 직급별 차등이 있었던 인건비를 전체 동일임금으로 낮게 조정하겠다고 제안했다”라며 “조합원이자 직원들의 결단으로 상반기를 잘 견뎠고, 연말에 기존에 받았던 급여대로 급여를 지급한 사례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이자 직원들이 결단해 이후 협동조합이 잘 운영될 수 있었다”라며 “조합원들이 서로 협력해 협동조합을 잘 운영할 수 있게 돼 기뻤다”라고 부연했다.

반면, 협동조합은 의사결정구조 특성상 조합원들이 의사결정권한을 가지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어려운 점도 있다고 했다.

장 이사장은 “협동조합은 대표 한사람의 의견과 의사결정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닌 조합원과 임직원들의 참여와 소통으로 운영된다. 그러다 보니 의사결정 시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라며 “새로운 사업을 시도할 때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사업을 할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늘 직원들과 고민하고 있다. 또, 다른 곳이 도전하지 않는 사업들을 하려고 한다”라며 “이런 목표로 15년부터 지역사회에 봉사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직원이 행복해야 지역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앞으로도 협동조합을 잘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장이사장은 “현재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있으나 재정 손실이 생기지 않게 운영해 연말에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점점 신입직원을 늘려 전체 직원들과 ‘일터와사람들’ 협동조합의 존재 이유와 방향을 공유하고 지역에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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