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ㆍ인천투데이 공동기획|
인천 사회적경제조직 ③ 사회적기업 '꽃랜드'
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원예수업으로 정서안정 제공
“플로리스트 활동 힘들기도 하나 결과물 보면 행복”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

사회적경제는 시장원리주의와 신자유주의 한계로 발생한 소득양극화와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극복하고자 나온 대안 경제시스템이다. 사회적경제는 상호간 연대·협력, 사회서비스 확충과 복지 증진, 지역공동체 강화, 일자리 창출 등 공공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모든 경제적 활동을 의미한다.

사회적경제조직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이 있다. <인천투데이>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경제조직과 그 활동을 소개한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주)꽃랜드(대표 류승실)는 각종 화훼를 판매하고, 다양한 계층에게 원예수업을 하고 있다.

이외에 ▲원예 심리 치료 진행 ▲취약계층을 위한 심리치료 원예센터 운영 ▲원예 수업 키트 판매 ▲정기 꽃 배달 사업 ▲정원관리 사업 등도 하고 있다.

류승실 꽃랜드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1995년부터 조화 대여서비스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경기도 김포시에서 하다가 2017년에 인천 송도 ‘꽃랜드’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2018년 인천형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고, 지난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현재 류 대표와 함께 직원 4명이 일하고 있다.

류승실 (주)꽃랜드 대표.
류승실 (주)꽃랜드 대표.

류 대표는 “꽃은 희망이다. 향기를 주기도 하고 예쁘기 때문에 원예작업 할 때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다”라며 “이렇듯 꽃과 식물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 지역 주민들과 취약계층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기 위해 다양한 원예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원예수업으로 정서안정 제공

꽃랜드는 2017년부터 다문화가정·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포함한 지역주민들에게 원예수업을 하면서 정서적인 안정을 제공하고 있다.

류 대표는 지난해 연수구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 노인에게 원예수업을 한 게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류 대표는 “치매 노인에게 화분을 심거나 교육하면서 그들의 추억을 이끌어내고, 오감을 자극하는 수업을 한다”라며 “원예수업은 손을 움직이며 뇌 근육을 활성화해 치매 노인의 인지능력 개선에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인들이 향기있는 꽃으로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너무 좋아한다. 수업시간을 기다리며 작품을 만들고 나면 활짝 웃는다”라며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꽃랜드는 지난해 인천 천개의 문화 오아시스 조성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장애 아동과 가족 대상으로 원예수업을 진행했다.

류 대표는 “‘두드리락 난타팀’ 장애인 아동과 그 가족들에게 원예수업을 8번 진행했다”라며 “수업을 받았던 가족들이 활동할 곳이 많이 없는 데 이런 수업을 해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듣기도 했다. 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주)꽃랜드는  지난해 장애 아동과 그 가족들 대상으로 원예수업을 진행했다.(사진제공 류승실)
(주)꽃랜드는  지난해 장애 아동과 그 가족들 대상으로 원예수업을 진행했다.(사진제공 류승실)

“플로리스트 활동 힘들기도 하나 결과물 보면 행복”

류 대표는 꽃에 대한 애정으로 더 전문적인 화훼사업을 하기 위해 원예심리상담사 1급, 플로리스트전문가 1급, 아로마 양초 전문 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류 대표는 “플로리스트 활동을 하다보면 밑작업이 많아 힘들기도 하지만, 마지막 결과물을 보면 행복하다”라며 “본인은 특히 장미를 좋아한다. 장미는 굉장히 종류가 다양하다. 또, 향기가 좋아 선호한다”라고 밝혔다.

하나의 화훼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꽃 구매, 가시와 잎사귀 정리, 디자인 구성, 포장 등 꽤 많은 절차를 거친다.

류 대표는 “꽃을 꽃시장에서 구매하면 오래 보존이 안 되기 때문에 꽃시장에 자주 가야한다. 또, 장미같은 경우는 잎사귀와 가시를 제거하는 밑작업이 많다”라며 “요즘 소비자들은 꽃다발 하나를 주문하더라도 전체 구성부터 포장기법까지 다양한 것을 요구한다. 최대한 소비자의 의향에 맞추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본인이 만든 꽃다발이 프러포즈 등에 쓰여서 좋은 결실을 맺었다고 들으면 아주 뿌듯하다”라며 “이런 부분에서 일의 보람을 느낀다”라고 부연했다.

류 대표는 화훼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플로리스트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천형 새로운 노인일자리 사업 공모’에 선정돼 노인 10명에게 플로리스트 교육을 했다.

꽃랜드는 지난해에는 ‘인천형 새로운 노인일자리 사업 공모’에 선정돼 노인 10명에게 플로리스트 교육을 했다.
(주)꽃랜드는 지난해 ‘인천형 새로운 노인일자리 사업 공모’에 선정돼 노인 10명에게 플로리스트 교육을 했다.(사진제공 류승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꽃으로 희망 주는 게 꿈

류 대표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지역주민에게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꽃화분을 제공했다. 또, 인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과 연수구치매안심센터 조경을 무료로 꾸미고, 연수구 동춘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어버이날 카네이션 꽃바구니 키트를 제공하기도 했다.

류 대표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이지만 꽃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라며 “상품을 저가로 판매하거나 운영시간을 확대해 지역주민이 필요로 할 때 곁에 있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화분관리사 교육과 원예치료사 양성과정 시스템을 정립해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라며 “화분 자동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더 많은 이들이 쉽게 화분을 가꿀 수 있게 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류승실 대표가 꽃다발을 만들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류승실 대표가 꽃다발을 만들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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