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노동자가 현장에서 죽지않게 전태일3법 통과해야"
한국지엠ㆍ잭니클라우스골프장ㆍ인천항보안공사 노조 투쟁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매년 2300명의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죽는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더 이상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죽지않고 안전하게 살 수 있게 전태일3법 통과를 염원한다” 인천항 보안공사 노동자의 발언이다.

인천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지난 6일 오후 전태일열사 50주기를 맞아 연수구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장 농성장에서 2020 노동문화제를 열었다. 이들은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전태일3법 통과 염원과 인천 내 투쟁사업장들의 승리를 다졌다.

현재 인천 투쟁사업장은 ▲민주노총 인천일반노조 잭니클라우스골프장분회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항보안공사지부 ▲금속노조 한국지엠비정규직지회이다.

이날 노동문화제에는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을 비롯해 민주노총 인천본부, 정의당 인천시당, 진보당 관계자 등 총 150여 명이 참가했다. 노동문화제는 인천 노동자 노래패와 몸짓패 등의 공연과 투쟁 발언으로 진행됐다.

인천 투쟁사업장들이 지난 6일 전태일열사 50주기를 맞아 잭니클라우스골프장 농성장에서 2020 노동문화제를 열었다.
인천 투쟁사업장들이 지난 6일 전태일열사 50주기를 맞아 잭니클라우스골프장 농성장에서 2020 노동문화제를 열었다.

전태일3법은 ▲5인 미만 사업장에도 근로기준법을 적용하는 근로기준법 11조 개정안 ▲노조 설립과 가입 대상을 확대하는 노동조합법 2조 개정안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를 일으킨 기업을 처벌하기 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안을 말한다.

한국지엠 비정규직노동자들은 2005년부터 15년간 한국지엠의 불법파견 문제를 제기하고, 직접 고용을 촉구하고 있다. 노동부는 9월 17일 한국지엠에 부평공장 비정규직 797명을 직접고용하라고 시정명령했지만, 한국지엠은 따르지 않고 있다.

이용채 금속노조 인천지부 한국지엠부평비정규직지회 부지회장은 “노조에 가입하고 요구할 수 있는 한도에서 최대한 투쟁하니까 바뀌었다. 노조에 가입하고 안하고는 정말 다르다”며 “한국이 좀 더 노조하기 좋은 국가가 돼야하고, 이를 위해 전태일3법은 통과해야한다”고 말했다.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장에서 집단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복직투쟁을 하고 있다.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장을 운영하는 NSIC(인천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는 지난해 12월 말 보안·미화·식당관리 용역업체를 바꿨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인 노동자 7명이 고용승계가 거절돼 사실상 해고됐다.

정명희 잭니클라우스골프장분회장은 “노조는 많은 것을 요구한 게 아닌데 바른 소리했다고 길바닥으로 쫓아냈다”며 “투쟁시작한 지 1년이 다 돼간다. 우리의 목소리가 골프장, 포스코, 청와대까지 전달돼 해고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천항보안공사 노동자들은 지난해 사측의 명절휴가비, 상여금 삭감 등 무리한 임금삭감 요구와 계속되는 노조 탄압 행위에 맞서 싸우고 있다.

오정진 인천항보안공사지부장은 “자본가들은 입으로 노사상생을 외치면서 노동자 임금을 깎고 아무렇지 않게 해고한다”며 “살길은 투쟁과 연대 뿐이다. 아울러 노동자들이 더 이상 현장에서 죽지 않고 안전하게 살 수 있게 전태일3법 통과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한국지엠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공연하고 있다.
금속노조 한국지엠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공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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