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 임금체계 차별 없는 ‘공무직 임금적용’ 전격합의
정의당 인천시당, “환영... 환경미화ㆍ돌봄 영역 정규직 확대해야”
민선 7기 인천시 780여명 정규직전환...공공기관 정규직전환 ‘순항’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인천 120미추홀콜센터 노동자 84명의 정규직 전환이 최종 마무리됐다. 콜센터 노동자는 내년 1월부터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시는 20일 노사협의회를 열어 미추홀콜센터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남춘 시장(오른쪽 다섯번째)은 20일 민주노총 인천지역노조 미추홀콜센터분회(모란주 분회장, 오른쪽 여섯번째)와 내년 1월 정규직 전환에 최종 합의했다.
박남춘 시장(오른쪽 다섯번째)은 20일 민주노총 인천지역노조 미추홀콜센터분회(모란주 분회장, 오른쪽 여섯번째)와 내년 1월 정규직 전환에 최종 합의했다.

미추홀콜센터는 2011년 문을 열었다. 콜센터는 남동구ㆍ동구ㆍ미추홀구ㆍ부평구ㆍ연수구ㆍ사상수도사업본부 등 인천에서 발생하는 모든 행정 민원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미추홀콜센터는 민간위탁으로 운영되고 있고, 상담사들은 10년을 일해도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고 매뉴얼도 없이 업무가 가중되는 문제가 발생해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화와 맞물려 처우 개선을 바라는 요구가 지속됐다.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인천지역노조와 미추홀콜센터분회, 정의당 조선희 시의원을 줄기차게 정규직화를 위해 노력했다.

시는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민간위탁 정책추진방향’에 따라 미추홀콜센터 민간위탁 타당성을 논의해 직영키로 결정했고, 고용노동부 '비정규직 태스크포스(TF, Task Force)'에 보고했다.

이후 노사전문가협의회를 구성해 미추홀콜센터 노동자를 직접고용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고, 20일 송도 미추홀타워에서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다.

정규직 전환대상은 모두 84명으로 ‘민간위탁 정책 추진방향(2019년 2월 27일)’ 발표 기준 당시 민간위탁 수탁기관에 일하는 노동자이다.

정규직 전환 대상자는 인천시 소속 공무직(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며,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시는 합의 중 쟁점이 됐던 임금체계에 대해서는 차별 없이 기존 공무직 임금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는 직접고용 결정일(2020년 1월 22일) 이전 입사한 노동자에 대해서도 채용할 수 있게 상호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시는 또 노사 간 양보와 타협으로 정규직 전환의 결실을 맺은 만큼 함께 노력하는 노동도시 인천을 향해 한걸음 다가가고, 상담사 역할을 존중하기 위해 노동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등 노력도 지속하기로 했다.

모란주 인천지역노조 미추홀콜센터분회장은 “같이 일하던 분들이 정규직이 돼서 기쁘고, 임금체계 차별 없이 공무직 임금체계를 적용키로 한 게 참 잘된 일이다. 정규 공직자가 된 만큼 더 책임감을 가지고 시민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나아가 지난해 2월 27일 이후 올해 1월 22일 이전 입사한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일도 시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정미 국회의원, 정의당 인천시당, 민주노총 인천지역노조는 지난해 9월 26일 '공공부문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정미 국회의원, 정의당 인천시당, 민주노총 인천지역노조는 지난해 9월 26일 '공공부문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간담회'를 열었다. 

정의당 인천시당, “환영... 환경미화ㆍ돌봄 영역 정규직 확대해야”

정의당 인천시당은 환영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주요 쟁점이 된 임금체계를 기존 공무직 임금기준으로 적용하고, 직접고용 결정일(2020년 1월 22일) 이전 입사자에 대해서도 채용할 수 있게 노력키로 한 데 대해서 높게 평가했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그동안 미추홀콜센터 노동자 처우개선과 정규직 전환을 꾸준히 주창했다. 특히, 또한 조선희 시의원은 ‘인천시 감정노동자 권리 보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미추홀콜센터 노동자를 비롯한 감정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제도를 마련하기도 했다.

문영미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은 “미추홀콜센터는 적수사태, 코로나19 위기 속에 시의 거의 모든 업무를 상담했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들었다. 이들의 정규직 전환을 환영한다”며 “정부 3단계 가이드라인이 분명하지 않아 민간위탁 부문 정규직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환경미화원, 의료, 돌봄 종사자 등에 대한 적극적인 행정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추홀콜센터 노동자 정규직화로 민선7기 시오 산하 공공기관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 전환은 780여명에 이르게 됐다.

앞서 시는 지난해 4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시 본청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단행했다. 지난해 상수도검침원 122명과 시설관리ㆍ청소ㆍ경비ㆍ안내ㆍ사무보조 분야 110명, 올해 상시 용역 노동자 21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시 산하 공기업과 출자ㆍ출연기관 내 비정규직 직원(기간제․용역)의 정규직 전환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비정규직 총 744명 가운데 465명(62.5%)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시는 내년에도 출자·출연기관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정규직 전환 계획 추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남춘 시장은 “이번 노사 합의가 원만하게 잘 협의돼 콜센터 직원들의 실질적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이 이뤄지게 됐다”며 “사용부서가 이번 합의가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추진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이에 그치지 않고 비정규직 노동자뿐만 아니라 공공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는 민간위탁 노동자들의 처우개선 등 취약계층 노동자를 위한 정책을 다각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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