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수영장서 공기통 충전해 1만 원에 대여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 해명과 달라 내부 사실공방으로 번질 듯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수중핀수영협회는 지난 25일 <인천투데이>에서 보도한 ‘핀수영협회 박태환 수영장 내 불법영업 의혹’과 관련해 관계자들 사이에서 사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핀수영협회 전무이사라고 밝힌 A씨는 25일 밤 <인천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보도내용이 억울하다며 앞선 협회 관계자와 다른 해명을 했다.

A씨는 “보도에 나오는 협회 관계자 해명과 달리 공기통을 1만 원씩 받고 최근까지 빌려주곤 했다. 공기통 충전은 도원수영장에서 하고 있다”고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개인통장 계좌를 사용한 것도 사실이며, (협회)단체명 계좌를 만들어 사용도 해봤지만, 입출금 편의에 의해서 개인통장을 이용하고 있다. 협회에서 회계처리 안한다”고 말했다.

또, “개인명의 통장은 한 사람이 아니라 강사 몇 명도 사용하고 있다. 사실상 공기통 대여금이 아니라 강습료”라고 말했다.

그런데 A씨가 한 해명은 불법영업과 불법시설 의혹을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이어서 논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선 보도에서 해명한 핀수영협회 부회장 B씨는 “장비 판매·대여 행위를 하고 있지 않다. 그리고 일반 시민들 대상으로 다이빙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다. 특히 1만 원씩 받고 공기통을 빌려준 사실이 없다. 모르는 일이다”라고 해명한 적이 있다.

또, “개인통장으로 누구한테 대여료를 입금했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알아보겠다. 비영리라고 해도 협회 운영을 위해 큰 금액은 아니지만 교재비 등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충전 시설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선수 훈련용이고 선수 선발을 하지 않은지 1년이 됐기 때문에 사용을 안한다. 그곳에서 공기통을 충전해서 판매 또는 대여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핀수영협회 전무 A씨와 부회장 B씨의 해명이 서로 다른 셈이다.

한편, <인천투데이>는 핀수영협회 부회장 B씨와 관련 보도에 나오는 시체육회 관계자 C씨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물었다.

A씨는 “보도에 나오는 시체육회 관계자 C씨와 핀수영협회 부회장 B씨는 오래 알고 지낸 사이여서 둘이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시체육회 관계자 C씨는 핀수영협회 관계자를 잘 모른다는 식으로 말을 한 적이 있다. <인천투데이>는 반론을 받기 위해 C씨에게 핀수영협회 관계자를 소개해달라고 하자, C씨는 처음에는 “직원에게 물어보고 알려주라고 하겠다”고 말을 꺼냈다.

이후 거듭된 관계자 연락처 요청에 C씨는 결국 “관계자 번호는 알고 있다”면서 어쩔 수 없이 B씨의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핀수영협회는 박태환 수영장 내 사무실에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협회 소속 강사가 아닌 다른 강사들에게도 공기통을 대여한 사실이 있기 때문에 문제의 소지가 크다.

또, 도원수영장 내 공기통 충전시설과 공기통 취급자가 관계 법령을 준수하고 있지 않다는 의혹이 제기돼 앞으로 처리 과정이 주목된다.

인천수중핀수영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대형 스쿠버 전용풀장을 갖추고 핀수영 교육, 스쿠버 교육, 장비 대여 등 최상의 교육환경 제공'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사진출처 협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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