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페이스북>에 반박 글 올려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자유한국당 이학재 국회의원(인천 서구갑)에게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한 인천 서구의회 의원이 이 의원의 ‘사실무근’ 주장에 “욕설을 안했다면 명예훼손으로 차라리 날 고소하라”며 반격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인갑 서구의원은 지난 20일 오후 <페이스북>에 ‘이학재 의원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이 의원을 비판했다.

정 구의원은 “이 의원의 궁색하고 비루한 변명에 저와 가족들은 너무나도 쓰라린 상처를 입었다”며 “많은 것을 요구한 것도 아니었고 진정성 있는 사과만을 요구했음에도 책임을 회피하고 말 바꾸기를 반복한 것도 모자라,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명예를 거짓말로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구의원은 욕설 논란에 휩싸인 이 의원이 언론에 해명하거나 블로그와 유투브 동영상을 통해 밝힌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인갑 서구의원이 이학재 국회의원의 욕설이 사실 무근이라는 주장에 반박해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정 구의원은 “‘이런 싸가지 없는 XX, 어린노무 XX가 건방지게, 가만 안 놔둔다’ 등의 폭언과 겁박이 포함한 말을 했으면서, ‘심하게 화를 낸 사실은 있다’는 식으로 너무나도 간단하게 말한 것은 무책임하다”며 “이 의원에게 사과를 한 차례 하기는 했지만 발언 잘못됐다는 사과가 아니라 나이 어린 사람이 어른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사과한 것이었고, 사과 이후에도 폭언이 계속됐다”고 전했다.

또한 “다음날 전화통화 과정에서 이 의원이 ‘내가 언제 욕했냐’ ‘게시한 글이 모두 거짓 아니냐’라고 항의하지 않은 것을 보면 폭언과 겁박이 있었던 것을 본인이 더 잘알고 있을 것”이라며 “아버지와 이 의원이 형님·동생하는 사이라는 말, 아버지가 유언으로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꼭 잘돼야 된다며,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는 말은 모두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아버지가 서구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구의원을 했을 당시 이 의원도 구의원에 당선돼 아는 사이이긴 했지만, 친밀한 사이가 아니라 아버지는 ‘경어’를 사이였을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 의원이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병문안을 온 것은 사실이지만 유언으로 했다는 말을 사실이 아니고 오히려 아버지가 이 의원에게 서운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정 구의원은 “이 의원이 부디 돌아가신 아버지를 언급하며 거짓된 말로 본질을 흐리지 않아줬으면 한다”며 “이번 상황으로 마치 저로 인해 소각장과 같은 사안이 잘못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호도하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 많은 서구 현안이 가려지지 않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저도 제 발언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만일 앞서 주장해 온 내용과 관련해 한 치의 거짓이라도 있다면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로 저를 고소해달라”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 주최의 청라 광역폐기물소각장 증설 반대와 시티타워 착공 지연 규탄, 수도권매립지 종료 촉구 집회에 참석한 정 구의원은 다음날 <페이스북>에 “이 의원으로부터 ‘싸가지없는 XX’와 ‘어린노무 XX, 가만 안놔둔다’는 등 욕설을 들었다”는 글을 올려 파문이 확산됐다.

정 구의원은 행사에서 ‘우리 서구에는 제가 잘못했다, 제가 책임지겠다, 제가 해결하겠다고 말하는 정치인은 없고 남탓만 하는 정치인만 있다’는 발언을 한 후 이 의원에게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파눔이 확산되자, 이 의원은 언론에 욕설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으며, 18일에는 블로그와 유투브 동영상을 통해 정 구의원의 이야기가 거짓말이고 오히려 아버지와 각별한 사이였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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