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민주당 서구의원 11명 기자회견 "사과 요구"

이학재 의원 “정 구의원이 거짓말하는 것” 주장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자유한국당 이학재 국회의원(인천 서구갑)에게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하는 서구의회 의원이 동료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송춘규 서구의회 의장과 정인갑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의원 11명은 18일 오후 2시 구의회 의원간담회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의 폭언과 겁박, 그리고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행태는 당사자인 구의원들뿐 아니라 선출한 구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공개적인 사과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의원은 지난 16일 청라 집회현장에서 구의원에게 입에 담기도 험악한 폭언과 겁박을 해 서구주민들은 물론, 국민들에게 공분을 사고 있다”며 “더 황당한 것은 이 의원이 폭언의 피해자인 정 구의원에게 다음 날 전화를 걸어 ‘폭언에 대해 사과한다’며 ‘글을 내려주면 안 되겠냐’고 요청했음에도, 언론에 ‘상식적으로 공개된 자리에서 어떻게 그런 말을 했겠는가, 상대할 가치가 없다’는 책임 회피성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주민들의 선택으로 당선된 기초 의원에게 막말과 겁박을 한 것도 모자라, 뒤에서 사과하는 척하면서 앞에서는 사실과 책임을 부인하는 등 겉과 속이 다른 이 의원의 표리부동(表裏不同)한 태도는 당사자와 주민들에게 큰 불신과 상처를 남겼다”며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약한 자는 무시하고 짓밟는 행태가 만연한 사회에서는 건전한 민주주의가 형성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18일 오후 민주당 인천 서구의회 의원 11명이 이학재 국회의원의 공개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제공 서구의회)

 기자회견에서 정 구의원은 “이 의원이 반성하고 진실한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다른 의원들과 논의해 녹취록 공개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욕설 파문이 일자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실시간 유투브 방송과 블로그를 통해 “정 구의원의 잘못된 발언을 듣고 집회가 끝난 후 따로 만나 ‘심하게 화를 냈던 것은 사실’이지만 욕설을 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둘이서 이야기를 한 것이고 서로 사과를 했으면 끝날 일인데, 정 구의원의 태도가 이해가 안 간다”며 “본의 아니게 언론에 구의원을 겁박한 것으로 보도되고 많은 주민들이 걱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16일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 주최의 청라 광역폐기물소각장 증설 반대와 시티타워 착공 지연 규탄, 수도권매립지 종료 촉구 집회에 참석한 정 구의원은 다음날 <페이스북>에 “이 의원으로부터 ‘싸가지없는 XX’와 ‘어린노무 XX, 가만 안놔둔다’는 등 욕설을 들었다”는 글을 올려 파문이 확산됐다.

이 의원은 욕설을 한 사실이 없다고 했으나, 정 구의원은 이 의원이 발뺌하고 있다는 입장이라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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