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총연 집회 때 발생···밤새 한잠도 못자
이 의원실, “대화는 했으나 폭언은 없었다”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자유한국당 이학재(인천 서구갑) 국회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서구의회 의원에게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는 지난 16일 주민 250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청라 광역폐기물소각장 증설 반대와 시티타워 착공 지연 규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민주당 정인갑 서구의회 의원은 자신이 이 집회에서 이학재 국회의원으로부터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집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이학재 의원으로부터 '싸가지없는 XX'와 '어린노무 XX, 가만 안놔둔다'는 무서운 말을 수차례 들어야 했다"며 "나이 어린 것이 죄일까, 국회의원은 기초의원을 함부로 대해도 되는 걸까, 제 역할과 존재 이유를 고민하면서 밤새 단 한숨도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적었다.

서구의회 정인갑 의원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정 의원은 자신의 발언 요지는 세 가지로 아주 간단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 서구에 ‘제가 잘못했다. 제가 책임지겠다. 제가 해결하겠다.’말하는 정치인은 없고 남탓만 하는 정치인만 있다. ‘수도권쓰레기매립지가 연장될 때 인천시장은 누구였고, 경기도지사는 누구였는가, 그리고 환경부 장관은 어느 정부의 장관이었는가’ 였다. 셋째 인천시 클린서구 환경시민위원회에 청라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위원 수를 확대하기로 논의했다”고 발언했다며 “도대체 저는 뭘 잘못했을까요”라고 이학재 의원을 비판했다.

이어 정 의원은 “국회의원 앞에서 기초의원이 주제가 넘었던 걸까. 혹은 나이가 어리다고 소신껏 이야기해서는 안 되는 걸까”라고 한 뒤 “저는 주민 여러분의 피와 땀이 일궈낸 세금으로 일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어린노무 XX’가 아니라 55만 서구 주민들을 대신해서 일하는 ‘젊은 일꾼’입니다”라고 했다.

이학재 의원 측은 당일 집회가 끝난 후 정인갑 구의원과 대화를 하긴 했으나 폭언을 한 사실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 측은 정 의원이 과거 이 의원실에서 활동하기도 해 서로 친분이 있는 사이라고 했다.

이학재 의원실 관계자는 “정인갑 의원을 따로 불러서 발언에 대해 '이건 아니지 않냐'라는 취지로 이야기를 한 적은 있으나 욕설을 하진 않았다”며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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