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지난 27일 GTX-B 민간투자심사 통과
인천시 “GTX-B 노선, 청학사거리 지나게 설계돼”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기획재정부가 지난 27일 GTX-B 노선에 대한 민간투자사업성 심의를 가결했다. 민투심 통과로 GTX-B 노선의 수인분당선 추가 정차역은 가칭 청학역(제2경인선 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 27일 민간투자사업 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GTX-B 민간투자사업 시행자가 제출한 사업 지정·실시협약안을 통과시켰는데, 민간투자사업자가 제출한 노선에 GTX-B가 청학역 인근을 지나는 것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가 25일 제시한 GTX-B 노선.
국토부가 25일 제시한 GTX-B 노선.

GTX-B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경기 남양주시 마석을 광역급행철도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 4조2804억원이 투입된다. 이 중 인천대입구역~용산역 구간은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진행된다.

이 사업이 진행되면 인천도시철도1호선 인천대입구역에서 서울까지 이동 시간이 30분으로 축소된다. 이 노선은 올해 상반기 착공 후 2030년 개통하는 게 목표다.

그런데 GTX-B 노선은 수인분당선과 교차하는 데도 어느 역에도 정차하지 않는다. 때문에 연수구 원도심 주민은 GTX-B 노선의 수인분당선 추가 정차를 요구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해 자체 재원을 마련해 GTX-B가 수인분당선에 추가 정차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앞서 얘기한 대로 이미 기재부가 민간투자자가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민투심을 가결했기 때문에 GTX-B가 수인분당선에 정차하려면 청학역을 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GTX 열차의 모습.(사진 제공 현대로템)
GTX 열차의 모습.(사진 제공 현대로템)

국토부는 지난 2022년 ‘GTX-B 노선 민간투자대상사업 지정 및 시설사업기본계획(RFP)’를 고시하면서 “사업신청자가 본 사업 신설구간, 기존선 공용구간에 대해서만 추가 정거장 설치를 제안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우건설컨소시엄은 국토부가 제시한 기본계획안에 준해서 청학역이 예정된 청학사거리를 지나는 노선으로 제안했다.

기재부가 지난 27일 이 노선 그대로 민간투자심사를 통과시키면서 GTX-B가 수인분당선에 정차하려면 청학역을 지나는게 불가피한 셈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토부가 2022년 기본계획을 고시했고, 청학사거리를 지나게 설계했으며, 민간사업자는 이 기본계획을 토대로 제안했다”고 한 뒤, “이번 민간투자심사 통과로 인해 변경된 노선을 제안하려면 다시 민간투자심사를 받아야 한다. 그럴 경우 개통시기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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