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줄이고 IPA 출자 사업자 부담 낮췄으나 또 무산
연간 임대료 363억원 아직도 부담... 개장 시기 불투명
인천항만공사, 기존 조건대로 다음주 중 재공모 실시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항 최초 완전 자동화 항만으로 조성될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운영사 선정 공모가 3번째 무산됐다. 아직도 높은 임대료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인천항만공사 취재를 정리하면,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진행한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운영사 선정 공모는 응찰한 업체가 없어 무산됐다.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위치도.(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위치도.(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신항 1-2단계 A구역(4000TEU급 3선석 1050m)은 2026년 개장을 목표로 하부공사를 진행 중이다. 바로 옆 B구역(4000TEU급 1선석 350m) 개발 시기는 미정이다. 향후 선정될 부두운영사가 A·B구역 모두 관리하게 된다.

개장 시 연간 물동량 138만TEU를 처리할 수 있다. 상부공사 중 건축과 하역장비는 공모로 선정한 부두운영사가 맡게 해 2027년 개장할 예정이었는데 공모 무산으로 차질이 불가피하다. B구역 개발 시기는 더욱 알수 없다.

공사는 지난해 4월과 7월에도 두 차례 운영사 공모를 실시했으나,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없었다. 이에 공사는 이번 3차 공모에서 임대료를 낮추고 운영기간을 연장해 운영사의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공모기준을 바꿨다.

우선 기존에 1-2단계 컨테이너부두 A구역(선석 길이 1050m) 기준 연간 420억원으로 제안했던 임대료를 363억원까지 낮췄다. 운영기간은 기존 개장 후 40년에서 50년까지로 늘렸으며, A구역 물동량이 계획 대비 75% 이상이면 운영을 협의하기로 했다.

또한 의무조건이었던 B구역(350m) 운영 여부는 향후 A구역 물동량 추이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공사가 새로 구성할 부두운영사에 직접 지분을 10% 투자해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사업대상구역.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사업대상구역.

이에 따라 인천신항 1-1단계 컨테이너부두 운영사 한진·선광과 인천남항 컨테이너부두 운영사 E1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모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입찰에 응모한 업체는 없었다. 363억원의 임대료가 여전히 높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항 1-1단계 컨테이너부두 임대료는 800m 길이에 약 100억~12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항만업계에선 물가상승률을 고려해도 연간 임대료가 50억원은 더 낮춰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지만, 공사는 기존 조건대로 재공모를 실시할 방침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우선 조건 변경 없이 다음주 중 4번째 공모를 실시할 것”이라며 “향후 공모도 무산된다면 그때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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