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공모 임대료 비싸 무산 사업 참여 유도
인천항만공사 지분참여 재정투자 부담 완화
완전자동화 시기 순연까지 검토 업계 기대감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2027년 개장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운영사 공모가 2차례 연속 유찰되자 인천항만공사가 임대료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공사는 공모 참여 사업자들의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부 지분을 투자하고, 완전자동화 부두 조성 계획을 늦추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사업대상구역.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사업대상구역.

18일 인천항만공사 취재를 정리하면, 공사는 인천신항 1-2단계 사업에 지분참여 비율을 산정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공사는 해당 용역을 오는 11월까지 마치고, 이를 기반으로 올해 안에 재공모를 실시할 방침이다. 공사의 장기적 재무구조를 검토해 지분투자 규모를 정할 방침인데, 기존 사업비의 10~2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부두 운영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다.

인천신항 1-2단계 부두는 안벽과 장치장, 이송작업에 이르기까지 자동화 하역 장비를 도입하는 인천항 최초 완전 자동화부두 조성된다. A·B 구역으로 나눠 순차 개발한다. A·B구역 모두 운영하는 조건으로 운영사를 모집한다.

인천항만공사는 2027년 개장을 목표로 6700억여원을 투입해 1-2단계 컨테이너부두 하부 공사를 진행 중이다. 민간사업자와 국비 투입 금액을 합치면 1조5000억원에 달한다. 공사는 컨테이너터미널 상부를 짓고 운영할 부두운영사를 공모했지만, 지난 8월까지 모두 무산됐다.

항만업계에선 기존 컨테이너터미널부두에 비해 임차료가 턱없이 높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의 임대료는 연간 420억원으로 바로 인접한 1-1단계 부두의 임대료 100억원 보다 무려 4배 이상 높아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위치도.(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위치도.(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실제로 인천남항에서 컨테이너터미널을 운영하는 E1과 PSA가 각 컨소시엄을 꾸려 응모할 것으로 예상이 나왔으나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없었다. 이에 공사는 간담회 등을 진행하며 업계 의견을 반영해 임대료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임대료를 낮추는 방안 중 유력한 것은 인천항만공사의 지분 투자다. 이는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자들의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공기관 참여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러-우 전쟁 지속과 미중 패권 갈등, 금리상승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는 걸림돌로 남아 있다. 1-2단계가 개장하더라도 물동량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상·하부 공사를 모두 인천항만공사가 완료한 1-1단계 터미널만큼은 아닐지라도 업계가 예상하는 것보다 1-2단계 임대료를 큰 폭으로 낮출 계획이다”라며 “개장과 동시에 완전자동화 부두를 운영하는 계획을 늦추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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