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재난경보 최고단계 ‘심각’으로 격상
한덕수 “공공병원 진료시간 최대 연장”
인천의료원 입원환자 이전 대비 10%↑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해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지방의료원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23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이날 오전 8시부터 보건의료재난 경보단계를 위기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범정부 총력 대응 체계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의료원 전경(사진제공 인천의료원)
인천의료원 전경(사진제공 인천의료원)

공공의료기관 진료 시간을 전면 확대해 최대치로 운영하며, 주말과 휴일 진료도 확대해 공공의료기관 가동 수준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이다.

또한 중증·위급환자의 이송과 전원을 관리하는 광역응급상황실을 내달 초 권역 4곳에 신규 개소할 계획이다. 응급환자가 ‘골든타임’ 안에 치료받을 수 있게 집중 관리하겠다는 취지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인천 수련병원 전공의 사직서 제출 현황을 보면, 전체 전공의 540명 중 444명(82%)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대부분 의료현장인 근무지를 이탈해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인하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은 중증 응급환자 외에 경증 응급환자를 인천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으로 전원하고 있다.

인천의료원 전공의도 대부분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실질 의료행위에 미치는 영향이 작다. 전문의들이 당직을 돌아가며 맡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큰 부담이 없다는 것이 인천의료원 측의 설명이다.

인천의료원의 경우 전공의 이탈 사태 전과 대비해 입원환자가 10% 이상 늘었으며, 사태가 장기화 할 경우 이 같은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인천의료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병상 가동률이 낮았으나, 이번 전공의 사태로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추세이다”며 “인천의료원은 전공의 현장 이탈 사태로 인한 의료공백이 현재까지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에선 전공의 근무지 이탈 사태로 인해 집단 휴진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공공의료기관 등 진료시간을 연장하고 있다”며 “상급종합병원에서 경증 환자의 경우 공공의료기관으로 전원을 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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