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4시 인천 수련병원 전공의 현황
보건복지부, 전공의 향해 진료유지 ‘명령’
“의대 정원 확대, 국민 요구...돌아와야”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을 예고한 가운데 인천에서도 일부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19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한 인천 내 전공의는 273명(레지턴트 155명·인턴 118명)이다.

인천시의사회가 의대 정원 확대를 반대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천시의사회)
인천시의사회가 의대 정원 확대를 반대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천시의사회)

인천 내 전공의는 길병원 196명, 인하대병원 158명, 인천성모병원 92명, 국제성모병원 50명, 인천의료원 12명, 인천사랑병원 8명, 인천세종병원 5명, 나은병원 4명 등 수련병원 11곳의 540명이다.

이 중 ▲길병원 71명(레지던트 24명·인턴 47명) ▲인하대병원 100명(레지던트 64·인턴 36명) ▲인천성모병원 60명(레지던트 41명·인턴 19명) ▲국제성모병원 13명(레지던트 13명) ▲인천의료원 12명(레지던트 8명·인턴 4명) ▲인천사랑병원 8명(레지던트 4명·인턴 4명) ▲인천세종병원 5명(레지던트 1명·인턴 4명) ▲나은병원 4명(인턴4명) 등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인천시는 전공의가 있는 지역 내 수련병원 11곳과 연락망을 구축해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지난 18일까지 인천 내 상급종합병원 3곳 전공의만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19일 들어 다른 병원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이들 사표는 아직 수리하지 않았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인천 내 병원 중 전공의 사직서 제출로 인한 의료공백 사례는 없다”며 “전문의들이 전공의 공백을 메우기로 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른바 ‘빅5 병원’의 전공의 사직서 제출이 이어지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 등 수도권 전공의들은 무더기 사직서를 제출하며, 오는 20일부터 근무 중단을 예고하고 있다.

전공의 근무 중단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우려한 보건복지부는 19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후 브리핑을 열고 “이 시간부로 국내 전체 수련병원 221곳의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오늘 현장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며, 현황이 파악되면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의사협회가 정부 조치를 '의사에 대한 도전'이라고 하고,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자유의사에 기반한 행동을 처벌하려 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의료 대재앙을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며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켜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 국무총리의 담화문마저 '겁박'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자 생명을 다루는 의사의 표현이라고 하기엔 도저히 믿을 수 없다. 국민 생명을 협박하는 반인도적 발언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다"며 "이런 인식으로 환자를 치료한 것인지 참으로 충격적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인천 시민사회도 전공의 사직서 제출에 촉각을 기울이는 한편, 전공의들의 현장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인천공공의료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한성희 건강과나눔 상임이사는 “의대 정원 확대는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하기 위함이며, 국민의 요구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강도 장시간 노동을 하는 전공의 처지를 잘 알고 있다”며 “다만, 그 고통을 끊기 위해서라도 의사 인력 확충과 노동조건 개선이 필요하다. 전공의들은 이런 요구로 병원과 정부를 상대로 싸워야 한다. 현장을 떠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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