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과 22일 연두방문 계획 취소, 일정 아직 미정
“서해3도 기상 영향 없는 ‘7000톤급 여객선’ 필요”
"유정복 공약 '여객선 완전공영제' 조속 추진해야"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기상악화 영향으로 툭하면 결항하는 서해3도(백령·대청·소청도)의 열악한 뱃길 인프라로 인해 유정복 시장이 옹진군 연두방문 일정을 또 취소했다.

인천시는 기상악화에 따른 여객선 운항 통제로 지난 15일에서 22일로 연기된 연두방문 일정을 또 다시 무기한 연기했다고 밝혔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2월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천시)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2월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천시)

시 관계자는 “15일 일정 취소 이후 22일로 연기해 연두방문 일정을 진행키로 했으나, 기상악화 상황을 고려해 다시 연기하기로 했다”며 “2월 23일로 예정하고 있으나 기상악화에 따른 여객선 통제가 계속될 수 있어 아직 확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초 유 시장은 지난 15일 옹진군청 효심관을 방문해 인천~백령 대형 카페리여객선 등 지역 현안을 점검하고, 주민 의견도 청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이 뭍으로 못 나왔다.

여객선 출항이 이번에 또 통제된 이유는 풍랑주의보 때문이다. 이날 오전 인천 먼바다에는 3.5m 이상의 높은 파도가 일고, 초속 16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인천항 운항관리센터는 백령~인천과 인천~백령, 인천~연평 등 항로 10개를 오가는 여객선 12척의 운항을 통제했다. 이에 서해3도 주민들이 오전에 이용해 나올 수 있는 코리아프린스호(668톤)는 운항 규정상 풍랑주의보일 경우 출항하지 못했다.

서해3도 주민들은 매해 초 모든 군·구를 대상으로 하는 연두방문이 옹진군에서만 차질이 생긴다는 현실을 지적하며 열악한 뱃길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인구 비슷한데... 1만톤급 대형카페리 울릉도와 대조

인천과 백령도를 잇는 정기항로는 인천~백령, 백령~인천 고작 2개뿐이다. 현재 오전 인천항에서 코리아프라이드호(1680톤)가, 백령도 용기포항에선 코리아프린스호가 각각 출항한다.

이에 비해 울릉도와 육지를 잇는 여객선 항로는 6개에 이른다. 이 중 포항~울릉 항로 뉴씨다오펄호(1만9988톤)와 울진~울릉 울릉썬플라워크루즈(1만4919톤)는 선박의 규모가 큰 만큼 기상악화에도 영향이 덜하다. 

해사안전법 시행규칙에 따른 선박출항통제 기준을 보면, 7000톤급 이상의 내항여객선은 태풍주의보와 경보에도 출항할 수 있다. 다만, 운항시간이 편도 6시간 이상으로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역이 안보규제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야간운항 금지조치가 적용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는 서해3도 항로에서 편도 6시간 이상 걸리는 7000톤급 이상 선박이 1일 1왕복 운항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만큼 선사들의 수익성도 크게 기대할 수 없다. 주민들이 여객선 공영제를 요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심효신 서해3도이동권리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주민과 소통하기 위한 자리가 여객선 결항으로 두 번이나 취소된 것에 대해 인천시와 옹진군은 반성해야 한다”며 “기상 영향 없이 옹진군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동하기 위해선 적어도 7000톤급 이상의 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형카페리 여객선 완전공영제 도입은 유정복 시장의 공약이자 서해3도 주민의 숙원사업이기도 하다”며 “더 이상 옹진군 주민들이 행정에서 소외받지 않게 대형카페리 여객선사 공모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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