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김경현씨 일하던 직장 지도 감독 후 시정 조치
장애인복지과 관리 사단법인 22곳 지도 점검도 실시
인천시, "인천 기초자치단체에 산하 사업장 점검 요청"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인천시가 고 김경현 사회복지사 '직장괴롭힘 사망' 사건 후속조치로 재발 방지와 예방을 위해 시가 관리하는 장애인활동지원 시설을 운영 중인 사단법인 22곳을 지도점검하기로 했다.

인천시 장애인복지과 관계자는 “장애인활동지원 법인에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발생했으니 관련 사단법인 22개를 지도 점검을 실시하는 중”이라며 “인천 내 기초지자체 10곳에도 장애인지원 시설과 사업의 점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 점검을 요청하면서 인천노동자권익센터가 취약계층 노동자를 위한 법률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는 알림도 첨부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인천시청 앞에 설치된 고 김경현 사회복지사의 분향소.(사진제공 대책위)
지난 21일 인천시청 앞에 설치된 고 김경현 사회복지사의 분향소.(사진제공 대책위)

앞서 지난 10월 4일 오전 10시께 사회복지사였던 고 김경현씨는 자신이 일하던 기관이 소재한 인천 연수구 소재 건물 8층에서 투신해 숨졌다.

김 사회복지사는 가족에게 남긴 유서에서 “대표 A씨의 괴롭힘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 이렇게 떠나서 정말 미안하다”고 밝혔다.

김 사회복지사가 사망한 다음 날인 지난 5일 김 씨의 유가족이 공개한 추가 유서엔 “기관의 이사 B씨가 9월 25일에 그만두지 않으면 이사회를 열어 형사고발하겠다고 협박한다”며 “이제 그만 할 때가 된 것 같다. 너무 지치고 힘들고 피곤하다”고 당시 심경을 표현했다.

이에 인천 시민사회·노동단체가 결성한 김경현 직장괴롭힘 사망사건 진상규명 인천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1일부터 인천시청 앞에서 농성을 하며 김경현 씨가 활동했던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운영기관 대표 A씨를 사단법인 대표에서 해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인천시에 해당 사단법인 등록 취소와 연수구에 해당 기관 장애인활동지원센터 지정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인천시는 해당 장애인지원서비스 기관을 지도 감독 후 시정조치 명령을 내렸고, 법인에게 결과를 보고하라고 통보한 상태이다.

인천시 장애인복지과 관계자는 “고 김경현 씨가 일했던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기관을 수탁 운영 중인 사단법인을 지도 감독하고 시정 조치를 진행했다”며 “해당 사단 법인 외에도 시가 관리하는 사단법인 22곳을 내년 1월까지 지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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