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 공동기획]이주민 아동·청소년 문화향유④
“인천 이주민 정책 과제, 지속 가능성에 초점 맞춰야”
“이주민 학생 부모국적별 맞춤형 지원 정책 필요”
“함박초 이주민 학생 비율 58%, 통역 어플 수업 중요”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

인천에 거주하는 이주민은 약 14만7000명으로 인천 전체인구(299만명) 중 약 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기초지자체 중 이주민이 가장 많은 기초단체는 부평구로 3만3125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뒤를 이어 ▲연수구 2만6103명 ▲서구 2만4417명 ▲남동구 2만3254명 ▲미추홀구 2만318명 ▲중구 7693명 ▲계양구 7676명 ▲동구 1997명 ▲강화군 1789명 ▲옹진군 504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평구와 연수구는 마을과 지역 중심으로 이주민이 모여 사는 추세라 학교와 지역아동센터 이주민 아동·학생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에서 떠났던 한국 이주민이 인천 소재 재외동포청 지원으로 국내로 돌아왔듯이 한국 사회 역시 타국 이주민을 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

<인천투데이>는 인천문화재단과 공동기획으로 이주민 아동 문화·언어 향유 현황과 이주민 가정 문화·언어 정책 개선 방향을 5회에 거쳐 살펴본다. <기자말>

“인천 연수구 함박초등학교엔 비이주민 학생이 2명뿐인 학급도 있다. 이주민 밀집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역이다.”

정연희 인천함박초등학교 교사는 인천시교육청이 지난 13일 문학경기장 그랜드 오스티엄에서 개최한 ‘2023년 인천 다문화교육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연수구 연수동에 소재한 함박초는 이주민 비율이 높은 함박마을 인근에 위치해 있다. 함박마을은 2015년부터 이주민 비율이 늘어나기 시작해 올해 6월 기준 전체 주민의 약 61%인 7400명이 이주민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함박초 역시 이주민 학생 비율이 높아졌다.

정연희 인천 함박초등학교 교사가 지난 13일 열린 '2023년 인천 다문화교육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연희 인천 함박초등학교 교사가 지난 13일 열린 '2023년 인천 다문화교육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관련기사] [기획] “인천 지역별로 이주민 특화 학교·동아시아국제학교 필요”

이날 2023년 인천 다문화교육 포럼에선 ▲김영순 인하대 다문화교육융합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조상식 동국대 교수 ▲장은영 서울교대 교수가 발제했다.

이어진 토론에선 ▲이오상(민주, 남동3) 인천시의원 ▲임춘원(국힘, 남동1) 인천시의원 ▲이선영 군서미래국제학교 교감 ▲정연희 인천함박초등학교 교사 ▲권도국 인천거점다문화가족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인천 이주민 정책 향후 과제, 지속 가능성에 초점”

이오상 인천시의원이 지난 13일 열린 '2023년 인천 다문화교육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오상 인천시의원이 지난 13일 열린 '2023년 인천 다문화교육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오상 인천시의원은 인천 이주민 교육 정책 향후 과제로 질적 향상과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주민 학생과 비이주민 학생 통합 교육 ▲다양한 언어 교육 프로그램 개발 ▲전문화 된 교사 선발·역량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동아시아국제학교 설립은 단순한 교육 시설의 확장을 넘어서 교육 분야 새로운 장을 여는 이정표”라며 “이 학교 설립은 학교 하나를 설립하는 것을 넘어 이주민 교육 패러다임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시아국제학교(가칭)는 남동구 소재 통합 기숙형 공립 다문화 대안학교인 인천한누리학교를 이주민 국제학교로 전환하는 사업을 말한다.

이 의원은 “동아시아국제학교 설립은 한국 사회가 이주민 이해와 포용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학교는 다문화 사회로 전환에 필요한 교육을 실천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학교의 교육 과정은 전통적인 교육 방식을 넘어 세계 시민으로서 역량을 길러 줄 수 있는 내용이 돼야 한다”며 “이는 단순히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이 서로 문화를 존중하는 과정으로 성장할 수 있게 설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역사회, 교육 공동체, 전문가의 지속적인 연구와 협력이 필요하다”며 “단순한 지식 전달 공간을 넘어 학생들이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시민으로 성장하는 장소가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주민 학생 부모국적별 맞춤형 지원책 필요”

임춘원 인천시의원이 지난 13일 열린 '2023년 인천 다문화교육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춘원 인천시의원이 지난 13일 열린 '2023년 인천 다문화교육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춘원 인천시의원은 이주민 학생의 부모 국적별로 국가별 특성에 맞는 문화 교육 등 맞춤형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이나 국내 타 시·도 중 인천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지자체 사례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임 의원은 “인천은 항만, 공항 등 교통이 발달한 지역적인 특성이 있어 이주민 가정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가 주도로 이뤄지는 이주민 정책은 천편일률적인 정책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주민 학생 지원대책 마련을 위해 인천형 이주민 정책이 필요하다”며 “이주민 학생의 경우 국제결혼, 외국인 가정 등 다양한 가정생성 배경과 다양한 특성이 공존하고 있어 다양한 특성에 맞춘 맞춤형 교육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주민 학생의 출신과 국적에 관계없이 모두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친화적 교육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다문화 수용성이 향상될 수 있게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박초 이주민 학생 비율 58%, 통역 어플 수업 중요”

13일 인천 다문화교육 포럼이 문학경기장 그랜드 오스티엄에서 개최됐다.
13일 인천 다문화교육 포럼이 문학경기장 그랜드 오스티엄에서 개최됐다.

정연희 인천 함박초등학교 교사는 함박초의 이주민 학생 비율이 58%로 절반을 넘는다며 이주민 학생 비율은 저학년으로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어 함박초처럼 이주민 학생이 밀집된 학교는 통역 어플을 이용한 수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사는 “함박초 1~2학년 학급 중엔 비이주민이 2명 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며 “함박초가 요새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은 비이주민의 학교 이탈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중도 입국 학생 집중 교육과 수준별 학급 편성이 필요하다”며 “한국 학교 문화 적응을 돕는 지역 사회 단위 학부모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함박초는 학생이 선택한 언어로 교사의 발문과 타언어를 사용하는 학생의 질문과 대답을 통역할 수 있는 어플을 도입해 수업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 교사는 이주민 학생과 한국 문화 사이엔 생활·문화적 차이가 존재하고 있다며 생활 지도를 중심으로 한 교육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교사는 “특히 이주민 학생 생활 지도가 중요하다”며 “함박초엔 ‘변기에 올라가지 마세요’ 등 생활 지도 안내문이 한국어와 외국어를 함께 적어 붙인다”고 말했다.

[인천문화재단-인천투데이 공동기획]
[인천문화재단-인천투데이 공동기획]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