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수산물 수출 활성화를 위한 클러스터 조성과 제주카페리 복원 시급

인천투데이=인투아이(INTO-AI)·김갑봉 기자 | 인천의 해양수산 분야 관계기관이 인천항 수산물 수출 강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했다. 하지만 정작 인천항엔 수산물 수출단지가 없고, 인천~제주 카페리마저 사라져 업무협약을 속빈강정이나 다름없다.

IPA와 수협, 인천항 수산물 수출 증진과 수출기업 경쟁력 강화 업무협약

사진 왼쪽부터 제주어류양식수협 오동훈 상임이사, 수협중앙회 양동욱 상임이사, IPA 이경규 사장, 경인서부수협 박철수 조합장, 인천수협 차형일 조합장
사진 왼쪽부터 제주어류양식수협 오동훈 상임이사, 수협중앙회 양동욱 상임이사, IPA 이경규 사장, 경인서부수협 박철수 조합장, 인천수협 차형일 조합장

인천항만공사(사장 이경규)는 5일 수협중앙회 경인서부수협, 인천수협, 제주어류양식수협 등과 '인천항 수산물 수출 증진 및 수출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 인천헝만공사(IPA) 이경규 사장을 비롯해 수협중앙회 양동욱 상임이사, 경인서부수협 박철수 조합장, 인천수협 차형일 조합장, 제주어류양식수협 오동훈 상임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들 해양수산 분야 기관은 인천항의 수산물 수출 프로세스 개선, 수산물 수출기업 지원 방안 모색, 인천항 물동량 인센티브 사업 홍보, 해외 네트워크 간 협력 증진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수산물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를 개최해 인천항만공사가 인천신항 1-1단계배후단지에 조성 중인 콜드체인(냉동·냉장 온도조절 물류시설) 클러스터를 활용한 인센티브 제도 등 지원사업을 안내키로 했다. 인천신항 콜드체인은 내년 상반기 개장할 예정이다.

또한 인천항만공사와 수협이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산 수산물을 중국, 동남아 등에 홍보할 계획이다.

IPA는 경인서부수협과 인천수협에 임대한 수산물 공판장과 제주어류양식수협에 임대한 인천항 수산물 수출 물류센터 운영 목적 용지의 항만시설 사용료를 면제하는 등 수산물 수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의 일본 수산물 수입 전면금지에 인천항 수산물 수출 77% 급증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올해 1~3분기 누계 기준 인천항 수산물 수출 물동량은 1만520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하며 인천항 역대 수산물 수출량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항만 중에서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인천항의 수산물 수출이 점차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사실 인천항의 이 같은 괄목한 성장은 중국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항의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데 따른 효과다.

‘인천항 수산물 수출 증진 및 수출기업 경쟁력 강화’ 협약에 서명한 IPA와 수협중앙회 등 각 기관 대표는 “인천항의 수산물 수출 증가 폭이 확대되길 바란다. 인천항을 통한 국산 수산물 수출 활성화를 위해 체결기관 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인천제주카페리 비욘드트러스트호.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인천제주카페리 비욘드트러스트호.

인천항엔 수산물 클러스터조차 없고 인천~제주 카페리마저 사라져

5일 해양수산 분야 기관이 협약한 인천항 수산물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우선 수산물 클러스터와 인천~제주 카페리 복원이 시급하다.

IPA는 경인서부수협과 인천수협에 임대한 수산물 공판장과 제주어류양식수협에 임대한 인천항 수산물 수출 물류센터 운영 목적 용지의 항만시설 사용료를 면제하는 등 수산물 수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했지만, 해당시설을 클러스터로 활용하기엔 부족하다.

게다가 인천~제주 카페리가 사라진 마당에 제주어류양식수협 측에 항만시설 사용료를 면제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다.

인천~제주 항로에 카페리가 다녀야 제주에서 양식한 수산물이 카페리로 인천항으로 바로 입항하는데 인천~제주 카페리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씨월고속페리(주)에 매각 돼 현재 목포항에 있다. 조만간 목포~제주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트럭으로 다시 인천항으로 실어 날라야 하는데 기후위기 시대 에너지 낭비이자 물류 왜곡에 해당한다.

목포시, 대양산단에 총 1150억원 투입 수산식품 수출단지 조성

반면, 전남과 목포시는 '수산식품 도시' 도약을 목표로, 전남 해조류의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한 '수산식품 수출단지'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해양수산부의 '수산식품클러스터 1호 사업'의 일환이다. 목포 대양산단에 총 사업비 115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다.

수출단지 면적은 2만8133㎡(약8510평)이며, 건물은 지상 5층에 연면적은 무려 4만6616㎡(약1만4100평)에 달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주로 전남 지역의 수산물 생산, 가공, 유통, 수출 등의 과정을 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임대형 수산물 가공 공장, 마른김 거래소, 연구시설, 냉동·냉장창고, 수출 지원 시설 등이 포함된다.

목포시의 수산식품 수출단지 조성 사업 목표는 신규 기업 36개를 유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일자리 약 2154개를 창출하고 약 1978억원 규모의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목포수산식품 수출센터 홈페이지 갈무리.
목포수산식품 수출센터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의 일본수산물 수입금지를 인천항 수산물 클러스터 활성화 기회로

목포시는 대양산단에 수출단지를 조성하는 것 외에도 김산업 진흥구역을 지정하고 김산업의 특화단지를 육성하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이 구상엔 마른김 거래소 설립, 수산식품 김 박람회 개최 등이 포함됐다.

이처럼 전남 목포시의 계획은 구체적이다. 반면 인천항만공사의 계획은 ▲인천항의 수산물 수출 프로세스 개선 ▲수산물 수출기업 지원 방안 모색 ▲인천항 물동량 인센티브 사업 홍보 ▲해외 네트워크 간 협력 증진 등 다방면 협력 등으로 구체적이지 않다.

인천항 물류업계 관계자는 “인천항의 수산물 수출 급증은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금지 효과에 따른 것이다. 이참에 이를 인천항의 수산물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내년 상반기 인천신항 배후단지에 콜드체인까지 들어서는 만큼 인천항에 수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빠른 시일 내 인천~제주 카페리를 복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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