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R2 개발 제안한 KC컨텐츠 공동대표
“공동대표이지만, 사업 분야는 잘 모른다”
사무실 주소 임대여부 질의에도 “모른다”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 송도국제도시 8공구 R2 블록 개발 사업(K-콘텐츠시티)을 제안한 케이시(KC)컨텐츠의 공동대표인 가수 겸 배우 김민종씨가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국감 증인으로 선 김씨는 본인이 공동대표로 있는 회사가 ‘페이퍼컴퍼니’냐는 질의에 “아니다”라고 확답하지 못했다.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진행한 종합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일영(인천 연수을) 국회의원은 “김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케이씨컨텐츠의 주소지를 확인한 결과 비상주 공유오피스를 사용하고 있다.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이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국회의원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김민종 케이씨컨텐츠 대표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회방송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국회의원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김민종 케이씨컨텐츠 대표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회방송 갈무리)

K-콘텐츠시티 사업은 송도 R2 블록 등 27만4390㎡(약 8만3000평)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당초 콘텐츠 중심 사업에서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둔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변질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총 사업비는 약 6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K-컨텐츠 시티’는 지난 2021년 11월 인천경제청과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 케이에스씨(KSC)홀딩스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K-팝 Future Entertainment City 컨소시엄’을 설립하며 시작했다.

김씨는 MOU 직전인 2021년 8월 20일 케이에스씨홀딩스에 등기이사로 선임됐고, 같은 달 31일 공동대표에 취임했다. 인천경제청과 MOU를 체결하던 자리에도 참석했다.

이후 2023년 7월 15일 KC컨텐츠는 인천경제청에 ‘K-팝 Future Entertainment City 컨소시엄’에 KSC홀딩스 대신 참여하고 싶다는 제안서를 발송했고, 인천경제청이 수용해 ‘K-컨텐츠 시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케이씨컨텐츠는 지난 5월 설립했고, 당시 김씨는 케이씨컨텐츠의 등기이사였으며, 케이씨컨텐츠의 자본금은 1000만원이었다.

이후 7월 김씨가 공동대표로 취임했고, 김씨 취임과 동시에 자본금은 10억원으로 증자했다.

김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케이에스씨홀딩스와 케이씨컨텐츠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하면 모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는데, 주소를 보면 각각 30호와 31호로 표기돼있다.

이를 두고 정 의원은 “해당 사무실 임대를 문의한 결과 1년에 42만원만 내면 사무실 주소를 임대해준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김씨는 “케이에스씨홀딩스와 케이씨컨텐츠 모두 삼성동에 사무실이 있다”고 답하자 정 의원은 “현장에 가서 확인해봤다. 돈만 내면 사무실 주소를 빌려준다. 페이퍼컴퍼니로 볼 수 있다. 맞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씨는 “네"라고 답변을 이어가다 "죄송하다. 사실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김씨를 향해 “사업을 제안한 케이씨컨텐츠의 기업평가등급이 CCC로 나타났다. 부도 상태인 D등급 직전이다. 이런 회사가 6조원대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가”라고 질의했고, 이에 대해서도 김씨는 “그것 또한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날 정 의원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향해선 “경제자유구역 내 투자유치가 개발사업으로 변질되고 있다. 이에 대한 산업통상자원부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한 뒤 “감사원 감사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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