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소아청소년과 진료 공백
“소아청소년과 의사 기근난 심각”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국내 공공의료기관이 의사 인력 모집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인천의료원에 1명뿐이었던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사직했다.

23일 인천의료원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부터 인천의료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사직해 진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인천의료원 전경 사진.
인천의료원 전경 사진.

인천의료원이 사직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대체할 인력을 구하지 못할 경우 전공의 수련 등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기초 진료과목이자 필수의료인 이른바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어 관련 진료가 불가능한 경우 수련병원 자격을 잃게 된다.

앞서 지난 5월 인천의료원은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사직하며, 컴퓨터 단층촬영(CT, Computer Tomography)과 자기공명 영상법(Magnetic Resonance Imaging) 등을 사용할 수 없는 위기에 놓인 바 있다.

당시 국립중앙의료원이 인천의료원에 영상의학과 전문의 1명과 호흡기내과 전문의 1명을 파견했지만, 급한 불을 끈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의료원은 지난해부터 신장내과 전문의가 1명도 없어 병원 내 신장투석기 40대를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공공의료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한성희 건강과나눔 상임이사는 “필수·공공의료 붕괴는 이미 보건의료계가 우려한 일이다”며 “정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들이 현장에 투입되기까지 필요한 기간은 최소 10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의료원은 인천시가 시민에게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는 지방의료원이다”고 한 뒤 “인천의료원이 의료진 공백 사태를 겪을 때 마다 인천시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뒷짐만 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인천의료원 관계자는 “소아청소년과와 신장내과 전문의 확충을 위한 인력 모집 공고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으로선 지원자를 기다리는 방법 외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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