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 2명 파견
신장내과 전문의 등 ‘구인난’ 여전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의사수급 문제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던 인천의료원이 일단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근본대책이 아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3일 인천의료원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인천의료원은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전문의 2명을 파견받기로 했다.

인천의료원 전경(사진제공 인천의료원)
인천의료원 전경(사진제공 인천의료원)

코로나19 장기화 당시 인천의료원 등 지방의료원이 코로나19 입원환자 대부분을 책임지며, 전문의가 코로나19 진료에 집중했다. 그러는 사이 결국 자신의 전문과목 진료를 위해 의료원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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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료원의 경우 신장내과는 지난해부터 1명도 없는 상태로, 병원 내 신장투석기 40대를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영상의학과 전문의 1명이 사의를 밝히며, 병원 운영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없으면 컴퓨터 단층촬영,Computer Tomography)과 자기공명 영상법(Magnetic Resonance Imaging) 등을 사용할 수 없다.

이 경우 사실상 종합병원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인천의료원은 영상의학과 교수 수급을 위해 권역-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이어지는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를 활용하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인천의 경우 길병원이 권역책임의료기관이며, 인천의료원과 인천적십자병원이 각각 중부권과 남부권 지역책임의료기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체계 안에서 권역책임의료기관이 지역책임의료기관 등에 의사를 파견할 수 있다. 하지만, 길병원 측은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인천의료원에 파견할 경우 길병원이 떠 앉게 되는 업무 하중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국립중앙의료원이 인천의료원에 영상의학과 전문의 1명과 호흡기내과 전문의 1명을 파견키로 했다.

국립중앙의료원과 국립대병원 등은 지방의료원 의료 인력이 부족한 경우 요청을 받아 전문의를 파견할 수 있다. 다만, 국립중앙의료원의 경우에도 의사 인력이 충분치 않아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의 도움으로 급한 불은 끌 수 있었다”면서도 “의사 수 자체가 부족한데 개원의와 민간 대형병원에 집중돼 있어 지방의료원 의사 수급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 정원을 확대하는 것과 동시에 공공임상교수제 도입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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