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기동향의 특성(II)
인천 경기동향의 특성 4가지와 원인
인천 경기동향 특성에 대한 대처 방안

<인천투데이>는 인천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인천사람들 김하운 이사장과 함께 거시적 시각에서 인천경제를 조망하면서 인천경제의 추이와 현황을 가능한 한 쉽게 설명하고, 분석과 진단으로 구조적인 문제점과 과제를 발굴하고,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를 공론화하고자 한다.

인천 경기동향을 다루기전까진 인천의 실물경제를 다루면서 생산소득인 ‘지역내총생산’과 지출소득인 ‘지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이들의 분배결과인 지역총소득과 총처분가능소득을 점검했다. 그 뒤 지난 편에서 경기동향의 의미와 인천에서 발표되고 있는 경기동향지표를 살펴본 데 이어, 이번 편에서는 인천 경기동향의 특성을 짚어보고 이를 토대로 인천의 경기에 대한 대처방안을 점검해 본다.<편집자 주>

1. 인천 경기동향의 특성 5가지와 원인

함께하는사람들 김하운 이사장.
함께하는사람들 김하운 이사장.

지역경제 등 단위경제에 있어서 경기동향지표가 갖는 중요성은 그 단위경제의 거시적 흐름을 얼마나 정확하게 읽어 내느냐에 달려 있다.

따라서 지표의 속보성이나 정확성 여부와 관계없이 경기동향지표는 지역경제의 거시적 흐름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지역경제성장률과 일치하는 흐름을 보이는 것이다.

또한 지역경제에서 경기동향지표를 중요하게 다루는 이유는 경기동향지표의 분석을 통해 지역경제가 어떤 특성을 갖고 어떤 흐름을 보이며, 향후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이냐를 판단하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어떤 경기동향지표보다 중요성을 갖는 인천의 경제성장률 추이를 중심에 두고 여러 경기동향지표와 함께 분석한 인천 경기동향의 특성은 다음의 5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높은 변동성(volatility)

기본적으로 지난편에서 살펴 본 <그림 3>과 <그림 6>, 또는 <그림 7>과 <그림 8>에서 보는 것처럼 인천의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생산의 진폭이나 인천의 사업자들이 느끼는 경기변동이 국내 전체 평균보다 훨씬 크다.

그림3 인천과 국내 전체 격년도별 제조업 생산지수 추이 비교(1985~2021년)
그림3 인천과 국내 전체 격년도별 제조업 생산지수 추이 비교(1985~2021년)
그림6 인천과 국내전체 분기별 서비스업 생산지수 추 비교(2010~2022년)
그림6 인천과 국내전체 분기별 서비스업 생산지수 추 비교(2010~2022년)
그림7 제조업 분야 인천과 국내전체 연도별 업황 BSI 추이 비교
그림7 제조업 분야 인천과 국내전체 연도별 업황 BSI 추이 비교
그림8 서비스업 분야 인천과 국내전체 연도별 업황 BSI 추이 비교
그림8 서비스업 분야 인천과 국내전체 연도별 업황 BSI 추이 비교

그 결과 아래의 <그림 11>에서 보는 것처럼 인천의 경제성장률(실질) 추이를 보면 국내 성장률이 높을 때는 대체로 인천의 성장률이 더 높고, 국내 성장률이 낮을 때는 인천의 성장률이 더 낮은 모습을 보인다. 즉, 이렇게 국내 전체 성장률에 비해 인천은 등락 폭이 큰 만큼 인천 경기의 변동성은 더 크게 된다.

이는 뒤에서 언급할 “경기 하강 시 경기 선행, 상승 시 경기 후행” 특성과 관련된다. 국내 경기가 하락할 때는 국내 경기의 하강에 앞서 인천 경기가 먼저 하락하면서 국내 경기가 하락하는 동안 함께 하락해 인천 경기 하락 폭이 더욱 커지는 양상을 보인다.

반면, 상승기에는 국내 전체 보다 뒤늦게 상승을 시작하지만 이후 짧은 기간 동안 전국 경기상승에 해당하는 상승이 집중됨으로써 인천 경기의 상승 폭이 국내 전체보다 훨씬 커진다.

그림11 인천과 국내 전체의 경제성장률 추이 비교
그림11 인천과 국내 전체의 경제성장률 추이 비교

2) 큰 불안정성(unstability)

<그림 11>에서처럼 인천과 국내전체의 연도별 성장률 그래프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으나 특히 앞의 <그림 3>에서처럼 제조업 생산지수 그래프에 나타난 변동을 보면 인천의 산업생산지수가 전국 산업생산지수에 비해 분기별로 많은 등락을 보이며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연간으로는 전국과 인천의 성장률이 같은 크기로 변하더라도 분기별로는 인천의 산업생산이 전국에 비해 더 많은 변화를 보여 같은 변동성하에서도 상대적으로 큰 불안정성을 보이는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인천이 전국에 비해 산업생산에 영향을 주는 경제변수에 더 크게 영향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국에 비해 작은 경제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개방되어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즉, 인천이 그만큼 국내 타 지역과 이출입 거래가 많은 가운데 외국과 수출입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은 한편, 전기·가스 공급업, 국제 공항과 항만등 국제운송업, 석유정제업 등의 산업비중이 커 환율이나 유가 국제적인 가격변수의 영향도 더 크게 받기 때문이다.

3) 불가측성(unpredictability)

단기적 관점에서 경기변동에 관한 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인천은 경기의 변동 폭이 커 그만큼 불안정성이 높고 많은 경제변수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아 불규칙성 역시 상대적으로 크다. 그만큼 인천경기의 예측이 어려워진다. 아래에서 언급할 인천경기의 선·후행 특성도 크게 영향을 준다.

이에 더해 장기적 관점에서도 인천은 제조업의 빠른 위축과 서비스업의 지속적인 성장 속에 건설업, 전기·가스 공급업, 운송업 등의 비중이 해마다 크게 변화한다.

즉, 다른 지역에 비해 산업구조가 상대적으로 크게 변화하는 소위 “경제 서비스화의 급속한 진전”에 따라 장기적 경기 전망 역시 어렵게 된다. 요약하면 인천경제는 장단기를 불문하고 경기에 대한 예측이 대단히 어렵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4) 하강시 선행, 상승시 후행

인천경제는 국내 타 지역 뿐만 아니라 외국과 거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그만큼 인천경제는 외부거래를 통해 많은 자원을 조달하고 공급한다. 경기 하강 시 선행과 상승 시 후행성은 인천경제의 높은 개방성과 함께 소위 하도급 거래와 재고 조정에 기인하는 부분이 크다.

중간재든 최종재든 주문일로부터 상품 납품까지 상당한 기일이 소요된다. 일반적으로 완제품의 경우 보통 적어도 1개월, 경공업제품의 경우 3개월, 중공업제품은 그 이상의 기일이 소요된다.

예를 들어 보자. 수도권의 주문자는 인천의 제조업자에게 주문하기 전에 상품 판매 시기의 경기를 먼저 전망한다.

가령 현재 수도권 부동산 경기는 좋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가 어둡다고 하자. 부동산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는 수도권의 가구업자는 경기전망과 동시에 인천에 가구 주문을 줄인다.

따라서 현재 수도권 가구업계의 경기는 좋지만 인천 가구업계는 주문감소로 인해 현재의 경기가 나빠진다. 즉, 납품소요기일 만큼 앞서서 경기가 하강하는 셈이다.

이를 제조업 전체로 확대해 보면 외지 경제가 내년 상반기 경기를 어둡게 전망하기만 하여도 인천의 현재 경기는 불황에 접어든다. 경기 하강 시 인천의 경기는 그만큼 선행하는 것이다.

그림 10 인천 국내전체의 연도별 동행순환변동치 추이 비교 그래프
그림 10 인천 국내전체의 연도별 동행순환변동치 추이 비교 그래프

이는 위에서 본 <그림 10>에서도 나타난다. 인천과 전국의 경기에서 추세변동치를 제거하고 현재의 경기수준을 나타내는 동행순환변동치의 변화를 보면 특별한 수리분석이 없더라도 인천경기가 경기하강시 전국에 비해 3~9개월 정도를 선행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반대로, 수도권의 가구업계가 내년 상반기의 건설경기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하자. 호조예상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의 가구업자는 바로 인천에 제품생산의 주문을 늘리는 것이 아니다.

수도권의 건설경기가 실제로 호조를 보여도 수도권에서 보관하고 있는 가구의 재고가 소진되기를 기다린 다음 재고가 부족해지는 시점에 가서야 급히 납품해 줄 것을 조건으로 주문하게 된다.

상반기에 함께 살아나야 할 인천 가구업계의 경기는 수도권의 가구업계 경기가 어느 정도 좋아진 다음 재고가 부족해질 즈음에 가서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촉박한 주문으로 경기가 급격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즉, 경기 상승시 인천의 경기는 후행하면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는 특성을 갖는다는 말이다.

그림5 인천과 국내 전체 격년도별 제조업 재고지수 추이 비교(1985~2021년)
그림5 인천과 국내 전체 격년도별 제조업 재고지수 추이 비교(1985~2021년)

이와 같은 인천의 “경기 하강 시 선행, 상승 시 후행”의 특성은 앞의 <그림 5>에서처럼 인천 제조업의 재고지수가 인천의 생산이나 출하에 비해 큰 변동을 보이면서 전국 재고지수에 비해서도 변동이 큰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림9 인천과 국내 전체의 선행순환변동치 비교
그림9 인천과 국내 전체의 선행순환변동치 비교

아울러 이러한 인천경기의 선·행 특성은 <그림 10>의 동행순환변동치 뿐만 아니라 <그림 9>의 선행순환변동치에서도 ‘상승 시 선행’과 ‘하강 시 후행’ 특성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경기상승시 선행성이 선행지표에서도 나타남에 따라 인천경기는 때에 따라 전국 경기의 경기저점 탈출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되기도 하여 경기의 선행적 판단이 매우 중요한 주식투자자들의 관심 사항이 되기도 한다.

2. 인천 경기동향에 대한 대처

경기의 불안정은 모든 경제주체의 경제생활의 불안정을 초래한다. 경기에 대응한다고 하더라도 경기변동을 없앨 수는 없다. 가급적 경기변동 폭을 완화하고 경기침체 기간을 줄여 경제주체의 불안을 해소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러한 차원에서 인천 경기의 불안정성에 대한 대처를 위해서는 우선, 수요 면에서 인천 민간소비의 안정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즉, 인천 민간소비의 50% 이상이 역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인천지역 내 소비재의 공급을 뒷받침할 수 있게 인천의 역외소비를 가능한 한 역내소비로 전환시켜 수요의 안정성을 확대해야 경기변동의 불안정성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제조업 제품 등의 생산에서는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제품 매출에서 하도급 단계를 최소화해서 가능하면 제품 공급이 최종소비자와 직결되게 함으로써 경기변동에 따른 재고 부담을 줄여야 한다.

재고소진 기간의 추가 소요에 따른 경기확장 기간의 단축을 차단할 수 있도록 생산구조의 고도화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말이다.

아울러, 정책적인 면에서는 지방정부의 경기 대응 노력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지역마다 경기변동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임에 따라 지역별로 지역에 특화된 경기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인천에서도 인천시의 재정(예산) 운용에 의한 경기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지역 내 금융권과 정책적 협의를 통해 재정투융자나 이차보전 등을 확대하는 것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이를 통해 경기가 나쁠 때는 재정을 확장해 조기 방출하는 한편, 경기가 비교적 좋을 때는 재정지출을 억제해 건전화를 추구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재정의 경기 역행적 운용을 통해 경기의 진폭을 줄이는 노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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